크게 휘두르며 22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13년 11월 22일

 

 

 

 

 

 

 

 

 

 

 

 

 

                 

 

 

 

앞에 21권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 2013년부터 만화를 잘 안 봐서 그러기는 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다른 책도 그렇게 많이 못 봤는데. 그때 책 읽고 쓰는 데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그렇구나(지금도 다르지 않다). 왜 2013년이냐 하면 이 책이 2013년 11월에 나왔기 때문이다. 두해가 지났다고 글 쓰는 게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만화책은 아직이구나. 오랜만에 이 만화를 봐서 예전에 좋게 생각한 것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니시우라와 무사시노 제1고교 야구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이번에도 끝나지 않았다. 다음에서 끝나겠다. 앞으로 한회 남았으니까. 무슨 야구 경기인가 할지도. 가을대회다. 고시엔에서 열리는 경기는 봄 여름 가을 세번 하는가보다. 만화 같은 데서 나오는 건 여름대회일 때가 많다. 정확한 것을 알면 좋겠지만 잘 모른다. 그냥 가을대회인가보다 하고 봤다. 니시우라와 무사시노 제1고교가 빨리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이건 21권 아니면 20권 볼 때 했다.

 

이 만화를 알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깐 설명할까 한다. 지난해에도 했을지 모르는데. 누가 그것까지 찾아볼까, 당연히 안 보겠지. 설명한다고 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크게 휘두르며>는 고교야구 만화다. 여기에서 중심학교는 니시우라다. 이 학교 야구부는 모두 1학년으로 야구부가 연식에서 경식으로 바뀐 첫해라고 해야 할까. 연식과 소프트볼은 다를까. 고시엔에 가려면 경식을 해야 한다.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 야구를 아주 잘한다고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연습하고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야구는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정신도 단단해야 한다. 니시우라는 여름대회 때 열심히 했지만 졌다. 포수 아베는 다치기까지 했다. 투수 미하시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자신 없는 아이였다. 니시우라에 다니면서 아베와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조금씩 달라졌다. 여름대회 때까지 미하시는 아베한테 모든 걸 맡겼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자신도 생각하기로 한다. 축구 중계 보면 해설하는 사람이 선수들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야구에서 포수와 투수도 이야기해야 그 경기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 다른 선수들하고도. 야구를 하면서 아이들이 자란다. 미하시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무사시노 제1고교에는 중학생 때 아베와 함께 야구를 한 하루나가 있다. 하루나는 미하시와 다르게 빠른 공을 던진다. 빠르지만 제어는 잘 못한다. 미하시는 아베가 하루나와 야구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그 마음에서 벗어났다(미하시는 그렇게 됐는데 나는 그것을 본받지 못하다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잘 던지고 제어 잘하는 투수도 있는 거 아닌가. 미하시는 언젠가 하루나와 경기하면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하기도 전에 ‘못한다’고 생각하던 아이가 이제는 ‘꼭 이기겠다’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니시우라 아이들 야구 그렇게 못하는 건 아닐지도. 거의 다 중학교 때도 야구했다. 4번 타자 타지마는 야구 센스가 좋고, 주장 하나이는 키 크고 홈런 칠 수 있는 체격이다. 타지마는 키가 작다. 타지만 앞으로 키 클까. 더 커야 프로 야구선수도 할 텐데. 타지마는 프로가 될 만한 소질도 있다. 몇몇 아니는 고등학교를 나오고도 야구하고 싶어한다. 프로가 되지 않아도 대학이나 회사 야구부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아직 1학년인데 이런 말까지 하다니. 예전에 아이들이 그런 거 썼다.

 

고교야구를 낮잡아보는 건 아닌데, 아주 뛰어난 선수가 하나라도 있으면 경기에서 이기기도 한다. 무사시노 제1고교가 그렇다. 하루나가 있어서 상대편에 점수를 주지 않고, 같은 편이 점수를 내는 것으로. 언제나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무사시노 제1고교는 여름대회(현) 때 결승전에도 나갔다.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잊어버렸다(고시엔에는 다른 학교가 간 것 같기도). 3학년은 빠지고 하루나 공을 받을 수 있는 아키마루가 포수가 되었다. 아키마루는 그전과 다르게 야구를 할 마음을 가졌다. 니시우라 아이들만 자란 건 아니다. 다른 학교 아이들도 야구를 하면서 자랐다. 하루나는 다치는 것을 마음 써서 언제나 80구만 던졌는데 여름대회 때는 더 던졌다. 니시우라와 할 때는 이기려고 한다. 아니 자신이 미하시한테 이겼다고 생각했다. 투수 실력으로 보면 하루나가 미하시보다 잘한다. 잘한다고 해서 경기에서 꼭 이기는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과도 잘 맞아야 이기지. 하루나는 사인 없이 자기 마음대로 던졌는데, 이제는 아키마루가 사인을 보낸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하루나가 던지고 싶은 데 던지지만. 아키마루가 하루나가 던질 수 있는 사인을 보내면 고개 젓지 않고, 못 던지면 고개 젓는다. 혼자보다 둘이 하면 훨씬 낫겠지.

 

지난번에 4회말까지 하고 1대1이었나보다. 5회초에서 아베는 아껴둔 미하시 직구를 던지게 한다. 이것은 토세이와 비죠다이사야마한테도 통했는데, 여러번 던지는 것을 본 아키마루가 미하시 직구가 어떤 건지 알아차린다. 바로 그런 건 아니고 8회초였던가. 5회말에서 니시우라가 1점 넣어서 한점 앞서다 6회말에서 하나이가 홈런을 쳤다(드디어 하나이가 해냈다). 하나이가 하루나 공을 홈런 치고 홈에 들어오자 타지마가 자신이 루에 나갔다면 2점 얻었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다. 하나이가 홈런 친 거 대단하다고 말한 게 먼저다. 하나이는 지금까지 타지마보다 자신이 잘 못해서 자신을 잃기도 했는데 홈런 치고 자신이 좀 붙었다. 같은 편이어도 경쟁하기도 한다. 무사시노가 지고만 있지 않았다. 미사히 직구를 버렸다가 아키마루 말을 듣고 다시 치기도 해서 앞섰다. 8회말에서 니시우라가 1점 넣어서 다시 동점이 되었다. 이런 결과를 다 말하다니. 예전에는 더 자세히 말했다. 다음에는 어떻게 쓸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중학교 때 미하시는 혼자 공을 던졌다.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야구한 게 아니고 투수만 했다. 그런 미하시가 던지는 공을 본 아베는 미하시 직구가 무기가 되겠다고 알아차렸다. 그냥 직구라고 하지 않고 미하시 직구라고 한 건 아베다. 투수를 잘 살리는 건 포수일지도. 미하시는 중학교 때 아이들이 그것을 잘 쳐서 그 공 던지는 걸 꺼렸다. 아베는 자신을 믿고 던지라고 했다. 그것을 던져서 여름대회 1회전 때는 토세이를 이겼다. 미하시와 아베는 언젠가 그게 잘 안 될 때가 올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게 지금이었다. 남은 한회 어떻게 할까 했는데, 다른 거 연습했나보다. 그게 잘 되면 좋을 텐데. 무사시노가 니시우라를 쉽게 이기는 것은 재미없을 것이고, 그 반대여도 재미없겠지. 엎치락뒤치락하다 어느 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게 끌어갈 것 같다. 나는 니시우라가 이기기를 바란다. 다음 권은 좀 빨리 봐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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