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の影 影の海(上) 十二國記 (新潮文庫) (文庫)
小野 不由美 / 新潮社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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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지금까지 자신이 살던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간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마음먹고 어딘가에 가면 즐겁겠지요. 그것은 다시 돌아올 곳이 있기에 그런 걸 거예요.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학교에 갔는데 그곳에 처음 보는 사람이 나타나서 이곳은 위험하다고 하자, 처음 보는 괴물 같은 새가 나타나고 다른 사람을 휘말리지 않게 하려면 떠나야 한다면 오래 생각 못하고 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요코는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고 갑니다. 아직 요코는 자신이 어디에 온 건지 모릅니다. 학교에 나타난 사람은 케이키로 요코를 자신의 주인이라 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요코는 다른 곳에 가서 모두와 떨어지고 혼자가 됩니다. 혼자가 아니고 자신이 왜 그곳에 온 건지 알았다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요코는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내용을 모르고 처음 읽는 거였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요코가 간 곳은 어디일까 기대하고, 요코 모습을 보고 ‘왜 이래’ 하면서 읽었을 텐데 아는 내용이어서 그냥 읽었습니다. 책도 예전에 한번 읽었는데 제가 기억하는 건 책보다 만화영화예요. 책하고 다른 부분이 있더군요. 책 한번 읽었는데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말은 좀 이상하군요.

 

십이국기(十二國記)는 말 그대로 열두 나라 이야깁니다. 몇 해 전에 책을 한번 봤지만, 만화영화에 나온 곳 빼고 다른 나라 이야기는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이 책 뒤에 나온 해설을 보니 다른 나라 이야기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생각했는데, 다시 보기로 하길 잘했네요. 앞에서도 예전에 책 봤지만 처음 보는 느낌이 든다고 했잖아요. 그때도 재미있게 본 것 같은데 왜 느낌이 다를까요. ‘재미있네’하는 생각만 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무엇인가를 알았느냐 하면 그건 아니예요. 아, 하나 알았군요. 요코가 일본에서 다른 세계에 가서 혼자가 된 까닭이네요. 요코는 자신이 간 곳이 일본이 아닌 다른 세계라는 것을 나중에 압니다. 요코는 그곳 사람과 말이 통했거든요. 말이 통하면 사람은 어느 정도 마음을 놓겠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요코가 해객이어서 높은 사람한테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 길에 요마가 나타나고 요코는 다시 혼자가 됩니다. 얼마 뒤 다른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습니다. 그때 만난 여자가 그곳이 어딘지 조금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여자는 요코를 어딘가에 팔려고 합니다. 요코는 배신당했다 생각하고 그곳을 떠나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그 사람은 요코와 같은 해객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꽤 오래전(전쟁이 끝나기 보름 전)에 왔습니다. 요코가 이쪽 사람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왜 자신만 그렇게 힘들어야 하느냐 합니다. 이 책을 보다보면 이런 사람 좀 나옵니다. 그 사람은 요코 짐을 가지고 달아납니다. 요코는 그 일 때문에 더는 사람을 믿지 않겠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곳이라고 다르지 않겠지요. 요코가 다음에 만나는 사람은 라크슌이에요. 라크슌은 쥐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반은 사람 반은 동물입니다. 요코가 초음부터 라크슌을 믿은 건 아니예요. 요코는 이 세계에 오고 저쪽 세계에서 자신이 어떻게 지냈는지 깨닫습니다. 요코는 아무도 자신을 싫어하지 않기를 바라고,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웃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사람은 참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 앞에서는 자기한테 좋게 이용하고 뒤에서는 나쁘게 말합니다. 요코 친구도 그랬습니다. 그렇다 해도 요코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죽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마음을 이겨냅니다. 나쁜 사람을 만난 것도 요코한테는 잘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크슌은 요코한테 케이키를 찾으려면 안국에 가라고 하고 함께 길을 나섭니다. 아무리 라크슌이 이 나라(교국)에서 사는 게 어렵고 언젠가 떠나려 했다 해도 바로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교국은 라크슌 같은 반은 동물인 사람을 차별했습니다(어떤 사람은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더군요. 어쩐지 장애인 같네요). 라크슌은 공부도 잘했는데 더 할 수 없었습니다. 이곳은 어느 나라나 스무 살이 되면 나라에서 땅을 줍니다. 하지만 라크슌은 땅을 받을 수 없어요. 그러니 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가고 싶겠지요. 다른 나라에 가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군요. 요코는 쫓기고 있어서 어려운 면이 있지만.

 

 

                     

 

 

 

열두 나라가 있는 이곳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릅니다. 이곳에는 왕이 있고 기린(麒麟)이 있습니다. 목이 긴 기린이 아니고 전설에 나오는 그 기린입니다. 왕을 기린이 고릅니다. 기린 마음대로 고르는 것은 아니고 하늘이 왕을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왕이 길을 잘못 들지 않게 기린이 도와주지만, 왕이 정치를 잘못해서 길을 잃으면 기린이 병에 걸립니다. 병에 걸린 기린이 죽으면 왕도 얼마 뒤 죽습니다. 왕이 먼저 죽으면 기린은 죽지 않습니다. 기린과 왕이 죽으면 또 다른 기린과 왕이 나오면 된다 생각하겠지만, 왕이 없는 나라는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요마가 나타나고 전염병이 퍼져서 백성은 살아가기 힘듭니다. 왕은 신에 가까워서 죽지 않습니다(목을 베고 몸을 두 동강 내고, 길을 잃으면 죽지만). 선인(仙人)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그런 거 부러워할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은 못 봤습니다. 자신은 자신이다 생각하고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이곳에는 전기도 없고 차도 없습니다. 과학을 아주 모를까 했는데, 안국에서 생활과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 사람은 일본에서 갑자기 이곳에 온 사람인데, 이곳에서 적응하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데 누군가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요코는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합니다.

 

제목에 쓴 말과는 참 다른 말만 늘어놓았습니다. 그 말을 중심으로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요코가 자신을 깨닫는다고 해야겠군요. 아니 아직 망설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코는 엄청난 자리에 앉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요코는 처음 이 세계에 왔을 때와는 아주 달라졌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고 앞으로 좋아지려고 애써야겠지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갖는 것도 쉽지 않지요. 쉽지 않겠지만 요코는 앞으로 나아지겠지요. 혼자가 아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 같군요. 남과 견주지 않기. 그것을 해서 자기 나라를 기울게 한 왕이 있거든요. 왕이 자신을 잃으면 힘든 건 백성이네요. 왕뿐 아니라 우리도 자기 자신의 주인(왕)으로 살아야 합니다(이 말은 나중에 요코가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희선

 

 

 

 

☆―

 

막다른 곳에 몰려서 아무도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을 거부해도 괜찮을까. 자신한테 잘해준 상대를 내버리는 까닭이 될까. 절대 선의가 아니면 믿을 수 없는 걸까. 남이 나한테 아주 다정하지 않으면 남한테 다정할 수 없는 걸까.

 

“……그런 게 아니잖아.”

 

요코 자신이 사람을 믿는 것과 남이 요코를 배신하는 것은 아무 관계도 없을 거다. 요코 자신이 다정한 것과 남이 요코한테 다정한 것은 아무 관계도 없을 텐데.

 

혼자, 도와주는 사람 위로해주는 사람 하나 없이 이 넓은 세상에 오로지 혼자여도. 요코가 남을 믿지 않고 비겁하게 행동하고 내버려두고 달아나고, 하물며 남을 해치는 까닭이 될 리 없을 텐데.  (하권, 84쪽)

 

(마지막 부분 어쩐지 조금 이상하군요. 읽을 때는 그렇지 했는데, 우리말로 옮기니 이 모양이네요. 앞에 다른 말이 더 있었다면 나았을지도. 요코가 라크슌을 해치지 않은 걸 다행이다 생각한 뒤예요.)

 

 

“있잖아, 요코.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모를 때는 자신이 해야 할 쪽을 골라. 그럴 때는 어느 쪽을 골라도 나중에 분명히 후회해. 어차피 후회할 바엔 조금이라도 가벼운 쪽이 낫잖아.”

 

“응.”

 

“해야할 일을 고르면, 해야 할 일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은 만큼 후회는 적을 거야.”

 

“응.”  (하권, 246~247쪽)

 

 

 

 

 

지도에 쓴 나라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인터넷 책방에서 미리보기로 지도를 봤습니다)을 보고 썼는데, 공과 안 사이에 있는 유는 류로 읽어도 될 것 같기도 한데, 버들 류(柳)예요. 책을 볼 때 류로 읽었더니 유라고 하니 이상하기도 하군요. 다른 나라도 발음 다른데 이런 말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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