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地裏のあやかしたち (2) 綾櫛橫丁加納表具店 (メディアワ-クス文庫) (文庫)
行田尙希 / 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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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요괴들 2 - 아야쿠시요코초 가노 표구점

유키타 나오키

 

 

 

이야기가 이어지면서도 단편으로 끝나는 시리즈는 틀이 비슷하기도 하다.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지난번에 마지막에 말한 것처럼 이 책 《뒷골목 요괴들》은 두 권이 더 나와서 이번에는 두번째 책을 만났다. 작가가 첫번째를 쓰고 바로 다음을 썼을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상을 받아서 뒷이야기를 더 쓰면 어떻겠느냐고 편집자가 말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보다보면 여전히 요괴가 나오는 만화 《나츠메 우인장》이 떠오른다. 요괴가 살아가는 것은 조금 다르다. 전에도 말했지만 ‘뒷골목 요괴들’은 사람 속에 섞여서 살아간다. 모든 요괴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쩐지 요괴는 사람과 더 잘 어울려서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서 살아가기 어렵기도 한데. 요괴는 사람과는 다른 시간을 살아서 그럴까. 정말 요괴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살까. 요괴는 일본에만 있을까, 어디에나 있을까. 중국,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내가 잘 모르는구나. 카(가)마이타치, 자시키와라시, 누라리횬 같은 요괴.

 

카마이타치는 사람을 베는 요괴다. 죽을 정도는 아니고 살짝 베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밖에 설명을 못하다니. 자세한 것을 찾아봐야지 생각만 했다(이런 말을 하다니). 코노스케가 가노 표구점에서 표구를 배운 지 한해가 다 되어간다. 코노스케가 언젠가 벚꽃놀이를 가자고 했는데 벚꽃이 피어 꽃놀이를 간다. 거기에서 코노스케는 자리를 맡아야 했다. 꽃놀이 하는 자리에 나타난 요괴가 카마이타치 안즈다. 사람을 베니까 무서울 것 같은데 안즈는 사람 낯을 엄청 가리는 여자아이 모습이었다. 사람 헤이스케, 너구리 이츠키, 텐구 오타는 안즈와 눈을 맞추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말한다. 코노스케는 얼마나 걸릴까. 일본 만화에 가끔 나오는 캐릭터다. 이것은 만화가 아닌 소설이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 나오는 시오리코와 비슷하다 생각하면 되겠다. 안즈는 다마키(오백년 넘게 산 여우로 전설의 표구사다)한테 오노데라 공장 사장 집에서 족자를 훔쳐달라고 한다. 오노데라 공장을 세운 사장과 안즈는 친구였다. 지금은 손자가 이어서 하는데 손자가 아파서 병원에 있었다. 그 기회를 틈타 손자 아내(이렇게 말했지만 나이는 많다)는 골동품을 팔려고 했다. 공장 일이 잘 안 돼서 그런 걸 팔아서 돈을 마련하려는 거다. 안즈는 오노데라하고 추억이 담긴 족자가 팔리는 걸 걱정해서 다마키한테 훔쳐달라고 했다.

 

아무리 부탁이라 해도 다마키가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다행이라 해야 할까 안즈가 소중하게 여긴 족자는 팔리지 않았다. 오노데라 손자 부인이 쓰레기장에 버린 걸 다마키가 찾아서 오노데라 손자가 있는 병원에 갔다. 오노데라 손자가 아프고 공장이 잘 안 된 건 그 족자 때문이기도 했다. 거기에 담긴 마음이 흘러나와서. 나쁜 마음은 아니고 열심히 해야지 하는 오노데라 마음이다. 족자가 오래되고 더러워지면 거기에 담긴 마음이 흘러나온다. 다마키는 족자(그림)에 담긴 마음이 흘러나오지 않게 하는 일을 한다. 안즈가 족자를 소중하게 여긴 것은 오노데라와 자신이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거였기 때문이다. 안즈는 오노데라를 친구로 생각했지만 오노데라는 어땠는지 잘 몰랐다. 오노데라도 안즈를 친구로 여겼다는 것을 오노데라 손자가 말했다. 안즈가 어린 여자아이 모습이어도 요괴여서 오래 산다. 안즈는 요괴와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오노데라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잘 맞았다. 요괴는 추억으로 살아가는가 싶기도 하다. 그것도 있고 안즈가 오노데라를 만나고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자시키와라시는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떨까. 자시키와라시는 집안 사람한테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여자아이 모습일 것 같은데 하야세 집안에 사는 자시키와라시는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모습으로 이름은 후타바다. 후타바라는 이름도 여자아이한테 더 잘 붙이던데, 코노스케는 카마이타치 안즈가 자시키와라시 같다고 생각했다. 후타바는 다마키와 요괴한테 하야세 집안 장지문 종이를 갈아달라 하고 맹장지를 갈아달라고 했다. 일을 한번이 아닌 여러번 하게 했다. 그 집에 혼자 사는 할머니 때문이다. 아들이 있지만 아들은 할머니 집에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그것도 까닭이 있었다. 전에 그 집에 살던 화가가 그린 그림 때문이었다. 그림에 흠집이 생겨서 화가가 식구를 그리는 마음이 반대로 움직였다. 후타바가 다마키한테 바로 그 그림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건 할머니 아들이 그림 때문에 집에 찾아오지 않는 건 아니다 생가하고 싶어서였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림 때문에 아들이 집에 찾아온 것이니까. 그 그림이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기는 하다. 혼자 사는 할머니니까 후타바가 이야기하고 그러면 좋은데 방안에서 게임만 했다. 후타바가 그러지 못한 건 할머니한테 자신은 진짜 식구가 아니어서였다. 사람을 생각하지만 자신을 진짜 받아들여준 걸까 하는 마음이었다. 후타바가 겉으로는 건방져 보이지만 실제는 속이 깊고 마음이 따듯했다. 본래 자시키와라시는 사람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데 하야세 집안에 왔을 때는 모습을 드러냈다. 할머니가 자시키와라시를 믿은 게 더 신기한가.

 

누라리횬은 괴물고양이 아게하가 말한 것처럼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와서 편하게 차를 마시는 요괴일까. 하나 더, 장난도 친다. 예전에 ‘누라리횬의 손자’라는 것을 보았는데, 거기에서는 요괴들이 누라리횬을 따랐다. 여기 나온 누라리횬은 신(이름)으로 사십대 남자 모습이다. 무역회사 일을 하는데 다른 사람 연애에 마음을 쓰기도 한다. 신은 에도시대 때 만난 여자 오리요를 잊지 못했다. 좋아해서기도 하지만 자기 때문에 오리요가 힘들었다고 생각해서다. 요괴와 사람은 맺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 신은 오리요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그전에 오리요가 먼저 신과 함께 죽기를 바랐다. 두 사람 처지를 생각해서. 그때 두 사람이 함께 죽는 게 널리 퍼져 있기도 했다). 오리요가 신을 만난 건 힘들 때였다. 신을 만나고 오리요는 많이 웃고 바라보는 세상이 넓어졌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오리요가 갑자기 신을 만나지 못하게 됐을 때는 슬펐겠지만 신을 만난 일을 기쁘게 생각했을 거다. 어쩌면 신은 오리요한테 더 잘해주지 못한 게 아쉬운 건지도. 곁에 있을 때 잘하기, 그게 가장 좋은 거겠지. 신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은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 연애를 도와주는 건지도.

 

헤이스케 집안은 대대로 다마키를 스승으로 모시고 표구를 배웠다. 헤이스케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다마키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사람이 표구를 하지 않게 되면 다마키는 산으로 돌아가서 살겠다고 한 거다. 헤이스케는 스승이 산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그때 생각한 게 창작표구다. 표구를 옛날 그대로 하지 않고 서양식 집에 걸 수 있게 하는 거다. 재미있는 거 하나 더 있다. 헤이스케 집안 사람은 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여자와 결혼했다. 다마키와 어딘가 비슷한. 헤이스케는 약혼을 했는데도 다마키와 다른 요괴한테 바로 말하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서야 말한 건 어렸을 때 안 좋은 일이 있어서다. 헤이스케와 결혼할 사람은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이름은 모치즈키 마리다. 모치즈키는 다마키와 다른 요괴를 만나고 바로 친해졌다. 이때는 박물관에 보관한 그림이 이상한 일을 일으켜서 다마키가 그 그림을 찾아낸다. 찾은 건 코노스케라고 해야 하겠다. 코노스케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앞으로 일.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 코노스케는 앞으로도 다마키와 다른 요괴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코노스케가 죽 요괴를 만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표구를 깊게 배워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할지.

 

겉으로는 요괴와 사람으로 썼지만 그냥 사람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 친구보다 좀더 가까운 관계 식구와 비슷한. 가노 표구점에 모이는 요괴는 그렇다. 다음에는 어떤 요괴가 나오고 코노스케가 어떤 생각을 할까. 책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는데 그것을 제대로 못 썼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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