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에버

나한테는 너뿐이야

너는

나로 괜찮아

 

 

 

지난번에 이 시리즈(Immortals Series) 두번째를 보고 기회가 되면 다음 것을 보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왔습니다. 두번째 《블루 문》 보고 한해쯤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생각나는 게 별로 없었어요. 데이먼이 죽지 않는 사람으로 육백년 동안 살았고, 좋아하는 에버를 사백년 동안 찾아다녔다는 것밖에는. 지난번에 나온 이야기가 이번에 조금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거 보니 조금 생각났습니다. 데이먼은 오래전에 집안 사람들이 모두 죽임 당했습니다. 연금술사 집안이었던가 봅니다. 부모가 죽임 당하는 걸 데이먼이 보았어요. 데이먼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엘릭서’라는 걸 만들었는데 그것을 마시고 죽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몇 사람도. 데이먼이 육백년 살았는데 사백년 동안 에버를 찾아다녔다고 하니 시간이 안 맞지요. 이백년 동안은 다른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드리나가 나오는 것은 첫번째 《에버 모어》예요. 데이먼이 에버와 잘되지 못하게 줄곧 드리나가 에버를 먼저 찾아내서 죽였습니다. 드리나의 집념 대단하지요. 예전에는 그런 사람 나쁘구나 했을 텐데 지금은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리나는 데이먼을 좋아한 것뿐인데 나쁜 사람처럼 보이고 말았으니까요. 드리나는 첫번째에서 죽었습니다. 죽지 않는 사람도 죽을 수 있습니다.

 

두 사람 에버와 데이먼은 서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차 사고가 나서 죽어가는 에버를 데이먼이 살렸어요(에버도 죽지 않는 사람이 되었지요). 그때 바로 좋아한 건 아니고 에버가 데이먼을 좋아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번에는 다른 사람 로만이 나타났습니다. 로만도 죽지 않는 사람으로 드리나를 좋아했어요. 엇갈린 마음이라니. 로만이 드리나를 좋아하는 것과 드리나가 데이먼을 좋아하는 것은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두번째에서는 에버 학교 아이들과 데이먼이 로만한테 조종당했습니다. 데이먼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에버는 데이먼을 구하기 위해 애씁니다. 죽지 않는 사람은 죽지 않기도 하고 거기에 초능력도 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고, 잘 조절하면 앞날도 볼 수 있습니다. 데이먼은 로만이 먹인 것 때문에 보통 사람이 되어 죽어가고 있었어요. 에버가 해독제를 만들어서 데이먼을 살렸지만 로만 말에 속아서 에버 피를 거기에 넣었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이 일어나게 했느냐 하면 두 사람이 가까이 있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 말 조금 이상하군요. 이런 말이 있더군요. 데이먼과 에버가 DNA를 나누면 데이먼은 죽는다고. 손을 잡아서 땀이 나도 그런가봐요. 에버는 데이먼한테 닿을 수 없는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었느냐 하면 그러지 않았습니다. 데이먼이 장갑을 끼고 에버 손을 잡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서는 데이먼이 자기 몸에 얇은 막을 둘렀습니다. 데이먼은 겉모습은 고등학생으로 보여도 실제 살아온 시간은 육백년이에요. 그래선지 조금 느긋했어요. 하지만 에버는 열일곱(열여섯인가)이에요. 이 나이 모습으로 죽지 않게 되었습니다. 에버는 시간을 기다리기보다 빨리 치료제를 찾고 싶어했어요. 데이먼이 로만을 만나지 마라 했는데 찾아갔습니다.

 

에버가 데이먼을 살릴 때 서머랜드와 이 세상에서 쌍둥이가 도와주었는데, 이 쌍둥이는 서머랜드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서머랜드는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인 듯합니다(이 세상과 저세상 중간인지도 모르겠네요). 쌍둥이는 죽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오래 살아서 늙지 않았습니다. 에버는 쌍둥이를 데이먼한테 맡겨요. 데이먼과 쌍둥이가 알고 있고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에버는 조금 샘 내기도, 그러면서 자신은 일하기로 한 책방에서 만난 주드를 보고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어요. 데이먼은 에버한테 주드가 누군지 알려줍니다.  어쩌면 데이먼은 주드를 처음 봤을 때 바로 안 건지도. 주드는 전생에서 에버가 데이먼을 만나기 전에 좋아한 사람이에요. 데이먼은 지금까지 자신이 에버 삶에 끼어들어 에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이번에는 에버가 결정하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에버가 친구 헤이븐 고양이를 살리려고 했을 때도 데이먼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데이먼과 에버한테도 해당하는 말이었군요. 에버는 주드를 보면 마음이 이상해지기는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건 데이먼이라 생각합니다. 한동안 데이먼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워해요. 에버는 주드의 책방에서 찾은 <어둠의 경전>으로 주문을 거는데 그게 잘한 게 아니었어요. 주문을 걸 때는 보름달이 떠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거든요. 에버는 무슨 일이 생길까 하고 별로 걱정 안 하고 로만이 치료제를 건네줄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더 큰일이 일어났습니다. 에버 친구 헤이븐이 죽어갔습니다. 그것은 로만이 꾸민 일입니다. 로만은 에버가 헤이븐을 그냥 내버려두면 해독제를 치료가는 치료제를 주겠다고 해요. 에버가 그 말에 따를 수 있을까요, 아무리 데이먼을 좋아한다 해도. 데이먼은 헤이븐을 보내주어야 한다고 했지만 에버는 헤이븐을 살립니다.

 

어쩐지 해결되는 일 없이 여러가지 일만 늘어난 듯합니다. 데이먼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있었지만 아직이군요. 서머랜드에 돌아가지 못한 쌍둥이. 저는 저번에 로만이 어디론가 사라진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군요. 에버와 데이먼 둘레에서 무엇인가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로만이 죽지 않는 사람을 몇 사람 늘렸습니다. 이제는 에버 친구 헤이븐까지 그렇게 되었군요. 헤이븐은 아직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모릅니다. 다음 편에 어떤 마음일지 알 수 있겠네요. 에버가 전생에서 데이먼을 만나기 전에 좋아한 주드 문제도 깨끗하게 해결된 건 아닌 듯합니다. 에버는 데이먼만이 자신의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면 시련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하더군요. 데이먼은 그런 모습이 조금 보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는 좀 다르게 살려고 했어요. 에버는 죽지 않는다 해도 아직 열일곱이니 이 나이에 맞게 행동했습니다. 겉모습이 열일곱이라도 오래 살다보면 마음이 자라겠지요. 에버한테는 그런 시간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두 사람은 죽지 않는 사람입니다. 서로만을 보고 살려면 단단하게 둘을 이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시련이 두 사람을 단단하게 이어주고 자라게 해주겠지요.

 

 

 

데이먼

너만이 내 소울메이트야

 

 

 

*미처하지못한말

 

제목 ‘섀도우 랜드’는 죽지 않는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으로 그곳은 춥고 쓸쓸한 곳입니다. 아무리 죽지 않는 사람이라도 죽을 수 있다고 했지요. 드리나는 죽었으니까요. 데이먼은 에버가 그곳에 가게 만든 건 자신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에버가 섀도우 랜드에 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찾아보려 합니다. 아직 확실한 방법은 모르고 부적만 에버한테 만들어주었어요. 죽지 않고 산다 해도 지금 바로 무엇인가를 못하면 조급해지는가 봅니다. 에버 말이에요. 데이먼 치료제 천천히 찾아도 괜찮을 텐데. 죽지 않는 사람이 놓아야 하는 건 먹는 즐거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뱀파이어도 다른 것보다 사람 피만 먹지요. 여기에서도 빨간 주스처럼 보이는 엘릭서를 마십니다. 음식 자체가 사람한테 독이 될 수 있기도 하지요. 먹는 것만 빼고 다른 건 보통 사람과 비슷하다니 재미있기도 하네요. 죽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오래 살면 지루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혼자면 쓸쓸하겠지요. 전에도 한 생각인데 제가 더 걱정이 됩니다. 둘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갈까 하는. 그렇게 되겠지요. 에버와 데이먼은 살아가는 즐거움도 찾을 겁니다.

 

이모탈 시리즈 여섯권 나왔는데 그걸로 끝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보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보고 싶기도 하네요.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야겠습니다.

 

 

 

+

어제(10, 8) 개기 월식이 일어난다는 말을 라디오 방송에서 듣고 몇 번이나 밖에 나가서 달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생각한 곳에 달이 없어서 달 안 보이네 했습니다. 한달 전보다 더 동쪽에 달이 있었습니다. 지구 그림자에 가려 작아져가는 달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그 모습을 쭉 보신 분도 있을까요. 저는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린 모습, 다시 나오는 모습만 조금 봤습니다. 불빛 하나없는 아주 옛날에는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무척 놀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선

 

 

 

 

☆―

 

“(……) 네가 서클을 깨고 들어와 내게 해독제를 먹이기 전까지 그 짧은 순간, 너도 알다시피 난 죽어가고 있었어. 그때 눈앞에 내 온 생애가 빠르게 펼쳐졌어. 지난 육백여 년 동안 무절제한 허영과 자기도취, 이기심, 그리고 탐욕의 시간들이 말이야. 내 모든 행동과 내가 저지른 잘못들, 그러니까 내가 잘못해서 남들한테 끼친 정신, 몸의 해까지, 끝도 없는 필름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어. 물론 몇 가지 칭찬받을 만한 행동도 사이사이 있긴 했지만, 몇 세기 동안 거의 나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했고, 남들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었어. 오로지 내 영혼에 해만 끼치는 물질 세계에만 관심을 쏟았던 거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바로 그 내 업 때문이야. 내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건 분명해.”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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