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우인장 18   미도리카와 유키 (2014년 09월 05일)

 

 

 

다른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여름(칠월)이 아닌 가을(구월)에 책이 나왔다. 이 책도 오래 나와서 1000만부가 되었다고 한다. 이만큼 팔린 거겠지. 바다 건너에 사는 나도 열여덟권 샀다. 나 같은 사람이 적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일본만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알려져 있으니까. 다른 나라 말로 나온 책까지 합치면 1000만 넘겠다. 18권과 함께 야옹 선생과 관계있는 책도 두권 나왔다. 그것은 나왔구나 할 뿐이다. 일본에서는 책이 어느 정도 나오면 원화 전시회를 하거나 여러 행사를 한다. 나츠메 우인장도 원화 전시회했다. 그런 것도 사람이 많이 와야 할 수 있겠지. 만약에 내가 가까운 곳에 살았다면 그림 보러갔을까. 아주 먼 곳은 어려워도 가까운 곳이라면 갈지도. 실제 일어나지 않을 일이어서 이렇게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캐릭터로 물건을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어떤 만화나 그렇게 할까. 사람들이 좋아하고 살 만한 것을 만들 것 같다. 나는 다른 것보다 편지지, 엽서가 있으면 사겠다. 이것은 만들어도 많이 안 팔릴까. 나츠메 우인장 홈페이지를 보면 사람들이 여기 나오는 사람과 요괴로 꾸미고 담은 사진이 있다. 사람이나 요괴는 사람이 했는데 야옹 선생은 인형이다. 그런 것을 만든 것도 대단한가. 본래 모습(마다라)으로는 만들기 어렵겠지. 무엇인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코스프레 사진 보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나츠메와 레이코는 좀……, 어쩔 수 없겠다. 만화와 사람이 똑같을 수 없으니까.

 

어딘지 확실히 모르지만 나츠메가 간 곳을 다스리는 요괴를 스승으로 둔 요괴가 나타났다. 나타났다기보다 나츠메와 만났다고 해야겠다. 땅 여기저기가 패이고 요괴는 쓰러져 있었다. 모습은 염소처럼 보인다(앞에 그림에서 나츠메 왼손 밑에 있다). 그 요괴 이름은 시로로, 요새 스승 몸이 안 좋아서 후계자를 정하려고 친구 아케와 힘겨루기를 하려고 하는데 아케가 자꾸 피했다. 시로는 작고 힘이 세지 않다, 아케는 시로보다 크다. 그래도 시로는 지지 않겠다고 했다. 시로가 나츠메한테 부탁한 건 심판이다. 시로가 싸우려고 하는 아케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아서, 나츠메는 정말 아케가 있는 거냐고 했다. 아케는 진짜 있었다. 시로가 없을 때 나츠메 앞에 나타났다. 아케가 나츠메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시로가 나타나서 못했다. 아케는 시로한테 사흘 뒤에 싸우자고 했다. 사흘이 흘러서 시로와 아케는 만나서 힘을 겨루었다. 시로가 이겼다. 둘이 힘을 겨룰 때 아케가 뭔가를 떨어뜨렸다. 그것은 약초였다. 아케는 스승을 위해 약초를 찾으러 다닌 거였다. 시로는 앞으로 둘이 같이 약초를 찾자고 했다. 그때 둘 스승이 나타나서 단련을 빼먹다니 하면서 데리고 갔다. 야옹 선생은 시로와 아케 스승을 보고 아직은 괜찮겠다고 했다. 요괴한테 스승이 있다니 하겠다. 힘이 세서 어떤 곳(땅, 산)을 지키는 요괴는 나쁜 힘을 몰아내는 듯하다. 나쁜 요괴라고 해도 되겠지. 지금 같은 시대는 요괴 힘이 약해진다. 시로는 힘이 별로 없는 자신이라도 스승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후계자가 꼭 하나여야 할까. 아케하고 같이 그 땅을 지키면 될 텐데. 시로 모습을 보고 나츠메도 토코 아주머니한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나츠메가 고장 난 오르골을 고치려고 했는데 잘못해서 부서진 듯했다. 그것 때문에 나츠메 기분이 안 좋았는데, 집에 가니 토코 아주머니가 오르골 소리가 난다고 했다.

 

우인장 이야기를 나츠메가 한 사람이 있던가. 친구 타키한테 할머니 유품이라고 했구나. 이것은 요괴와 요괴를 물리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노릴 만한 거다. 요괴보다 사람이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나츠메는 나토리와 요괴연구를 하다 죽은 사람 집에 간다. 하코자키가 남긴 요괴연구자료 때문이다. 하코자키 손녀는 요괴를 안 좋게 여겼다. 왜냐하면 볼 수 없으니까. 할아버지를 만나면 자신은 볼 수 없는 요괴 이야기를 해서 싫었다고(타키와는 다르구나. 타키 할아버지는 요괴를 볼 수 없었는데 요괴는 그 모습을 보고 놀러오기도 했다). 자신한테 필요없는 요괴연구 자료는 빨리 없애고 싶어했다. 손녀는 할아버지가 숨긴 서재를 찾는 사람한테 그 안에 있는 것을 모두 주겠다고 했다. 나츠메는 그것을 좀 아쉽게 여겼다. 죽은 사람 때문일까 손녀 때문일까. 둘 다겠지. 하코자키 집에서 나츠메는 우인장을 빼앗으려고 하는 요괴를 만났는데 둘이 하는 이야기를 나토리가 들었다(요새 나토리는 우인장을 알아보고 다녔다. 이번에도 우인장을 떠올렸다). 나토리는 지금 들은 이야기는 못 들은 걸로 하겠다고 했다. 나츠메는 이번 일이 끝나면 말할 테니 나토리한테 들어달라고 했다. 나츠메가 하코자키 집에 온 것은 우인장이나 할머니 레이코에 대해 알 수 있을까 해서였다. 그런데 레이코가 아닌 나츠메와 닮은 남자를 만난 적 있다는 말을 들었다. 레이코 말고 나츠메와 비슷한 사람이 또 있다니, 누굴까. 나츠메는 할아버지인가 했는데, 이렇게 수수께끼를 남기다니 언제쯤 이 이야기 나올까.

 

하코자키가 숨겨둔 서재는 나츠메가 찾았다고 해야 할까. 나츠메는 하코자키를 따르던 요괴(식)를 찾아냈다. 거기는 문이었다. 요괴는 안에 있는 건 아무한테도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마토바 집안 사람들은 억지로 빼앗을 수 있었다. 요괴는 누군가한테 빼앗기기보다 자신이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 서재는 불에 탔다. 진짜 불은 아니고 자료만 태우고 집은 멀쩡했다. 하코자키를 따르던 요괴가 하코자키 이야기를 했는데 좀 쓸쓸해 보였다. 하코자키는 사람보다 요괴와 더 가까이 지냈다. 요괴들과 즐겁게 지내면서도 누군가 찾아오지 않을까 기다렸다. 손녀를 위해서 단풍나무도 심었는데. 나츠메 우인장에 나오는 요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사람과 잘 사귀지 못한다. 하코자키도 비슷했을 거다. 나츠메는 요괴를 볼 수 있고 아는 나토리, 타키, 타누마를 만나서 아주 외롭지 않다. 다른 학교 친구도 있고. 지금은 요괴하고도 거리 조절을 잘 하는 것 같다. 나츠메는 레이코가 요괴와 싸워서 이기면 요괴 이름을 적게 해서 모은 게 우인장이 된 걸 나토리한테 말했다. 우인장은 할머니 유품으로 자신이 할 일은 요괴한테 이름을 돌려주는 일이다고. 나토리는 지금 다른 말은 안 하고 듣기만 했다. 서재가 타는 걸 보고 나토리는 그런 위험한 것(우인장)은 태워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했다. 이건 나츠메를 걱정해서 한 생각이겠지. 나토리는 우인장을 왜 찾았을까. 다른 사람은 우인장을 몰라야 할 텐데, 내가 더 걱정한다.

 

요괴를 볼 수 없는 사람이 요괴를 보면 꿈으로 여기게 할 때도 있다. 요괴인지 모르고 하얀 올빼미(요괴가 동물로 모습을 바꾸면 보통 사람도 볼 수 있다)를 도와준 여자아이 꿈에 하얀 올빼미가 나타나서 반지를 갖다달라고 했다. 그것은 하얀 올빼미 발에 걸려있던 거다. 여자아이는 꿈속에서 들은 하얀 올빼미 말대로 숲에 갔다. 그곳에서 나츠메와 야옹 선생을 만났다. 나츠메는 여자아이와 함께 하얀 올빼미를 찾았다. 나츠메가 찾던 숲 주인을 먼저 찾았다. 나츠메가 이름을 돌려주려는 요괴와 하얀 올빼미가 같은 게 아닐까 했는데 맞았다. 하얀 올빼미는 반지를 받으면서 부리로 돌을 조금 깨서 여자아이한테 주었다. 여자아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숲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렸다. 빨간 돌조각만 여자아이 손안에 남았다. 나츠메는 여자아이 기억을 마음대로 지우는 건 안 좋은 게 아니냐고 했는데……. 요괴한테는 꺾을 수 없는 고집이 있는 거겠지. 이 말은 야옹 선생이 한 거다.

 

하얀 올빼미는 그림에서 나츠메 어깨 위에 있다. 책 안에 나오는 요괴가 책 맨 앞에 나와서 반갑기도 하다. 처음 그림만 봤을 때는 몰랐지만. 두번째에서 나츠메는 하코자키와 손녀가 아기였을 때 담은 사진을 찾았다. 나츠메는 그 사진을 손녀한테 주었다. 손녀는 그것을 보고 할아버지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았을까. 세상에는 자기 마음을 제대로 다른 사람한테 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남한테는 잘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식구한테는 나타내면 좋을 텐데 쉽지 않겠지. 남 이야기는 이렇게 잘한다. 나도 잘 못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 잔잔하구나. 늘 그랬던가.

 

 

 

희선

 

 

 

 

 

 

*사진 가져온 곳 http://www.hakusensha.co.jp/natsume/narik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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