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휘두르며 21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13년 04월 23일

 

 

 

 

 

 

 

 

 

 

 

 

일본 고교야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면 그것을 조금 말할 텐데 잘 모른다. 전에 한번 나온 적 있기는 한데. 일본 고등학교 야구부가 늘 가고 싶어하는 곳은 고시엔이다. 고교야구 전국대회와 비슷하다. 먼저 현에서 1등 해야 고시엔에 갈 수 있다. 여름이 가장 큰 듯하고 봄, 가을에도 가는 건지 이것은 잘 모르겠다. 여름대회는 끝나고 니시우라 고등학교는 졌다. 한번 지면 끝이다. 사이타마 현에서 고시엔에 간 학교는 ARC 학원으로 2회전에서 졌다고 한다. 사이타마 현에서 신인전이 열렸다. 니시우라는 세 경기를 모두 이겨서 시드가 되었다. 시드가 되는 게 좋은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가을대회 때 센 학교하고 바로 경기하지 않는 건지도. 니시우라가 그렇게 센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한다. 신인전에서 모두 이긴 걸 보면 합숙훈련한 게 좋게 나왔나보다. 20권 보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때 어땠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 말 또 하다니. 가을대회 추첨(경기하는 상대)은 고문 선생님과 하나이, 사카에구치가 갔다. 여름대회하고는 뭐가 다를까. 그때는 추첨 넓은 곳에서 하고 야구부원 모두가 그곳에 있었다. 니시우라 첫상대는 무사시노 제1고교가 되었다. 언젠가 싸우게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때가 이렇게 빨리 오다니. 전에 책 사고 그걸 알았을 때는 그냥 기대했는데, 이번에 보면서는 ‘그렇구나’ 했다. 내 마음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학교에 돌아온 하나이를 보고 타지마는 배팅센터에 가서 연습하고 싶다고 한다(타지마가 말한 바센バッセン이 무슨 말인지 처음에는 몰랐다. 나중에 배팅센터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는 말하는 걸 잘 봐야겠다. 말투라고 해야 할까). 하루나가 던지는 빠른 공을 칠 수 있도록. 무사시노와 경기 하게 돼서 좋아한 사람은 또 있다. 투수 미하시다. 그냥 미하시가 아니고 투수 미하시라고 하니 조금 이상하다. 미하시가 기뻐한 것은 아베가 경기에 나가서다(여름대회 때 다쳐서 한동안 쉬었다). 미하시는 아베한테 ‘이길거야’ 했다. 미하시 바로는 아니더라도 예전보다 말 잘하게 되었다. 아베한테 의지하지 않고 자기도 생각하고 공 던지기로 했으니까. 니시우라 고등학교는 문화제 하는 때였다. 야구부 아이들은 자기반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도 했다. 하나이와 몇몇 아이들은 반 아이들을 도와주러 갔다. 이런 것도 잠깐 넣다니(전에는 체육대회가 잠깐 나오기도 했구나). 이것을 뭐라고 해야 할까. 잠깐 쉬어가는 시간. 하나이와 사카에구치는 추첨할 때 예전에 모모 감독과 한사람뿐인 야구부원 이야기를 하다 그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사람이 죽은 것보다 모모 감독이 왜 고시엔에 가려고 하는지가 중요한가. 야구를 좋아해서). 그것을 다른 아이들한테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했다. 다음날 모모 감독이 하나이가 그것을 안다는 것을 알고 다른 아이들한테 말해주라고 했다. 야구를 하다가 죽은 건 아니고 산에서 어떤 일이 있어서였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야구부 선배가 하나 있었는데 죽었다고 하면. 하나이는 지금 함께 야구하는 아이 가운데서 누군가 죽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만화를 모르는 사람이 이것을 본다면 무슨 이야기인가 하겠다. 책을 안 본 사람도 알 수 있게 써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 잘 쓰는 게 아니어서. 여기에서 잠깐 무사시노 제1고교와 하루나 이야기를 할까 한다. 하루나는 니시우라 고교 야구부에서 포수인 아베와 같은 중학교에서 야구를 했다(학교가 아니고 야구팀이었던가). 아베는 하루나가 팔을 다치고 나은 다음에 만났다. 하루나는 빠른 공을 던졌다. 중학교 때는 성격이 별로였다. 그것보다 팔을 다친 일 때문에 몸을 사렸다. 나중에 프로가 되기 위해 하루나는 한 경기에서 80구만 던졌다. 아베가 처음부터 하루나 공을 잘 받은 건 아니다. 많이 받다가 겨우 받게 되었다. 그때 아베는 하루나와 배터리인 게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떤 경기에서 하루나는 80구를 다 던졌다면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아베는 단 한구라도 좋으니 빠른 공을 던져달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아베는 하루나를 싫어하게 되었다. 아베는 고개 젓는 투수를 싫어했다. 미하시한테도 고개를 젓지 못하게 했다. 미하시는 중학교 때 포수가 사인을 보내준 적이 없어서 아베가 사인을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여름대회 때 상대팀이 그것을 알고 이용했다. 아베는 다리는 다치고 그 경기는 졌다. 아베는 다리를 다쳐보고 중학교 때 하루나 마음을 알게 되었다(하루나는 또 다치지 않으려고 공을 적게 던졌다). 여름대회가 끝나고 미하시는 미하시대로 아베한테만 생각하게 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자신도 생각하기로 했다. 여름대회 때까지 미하시는 아베가 보내는 사인대로 공을 던졌다(한번은 고개 젓는 사인도 만들었다). 하루나는 아베와 인연이 있다. 미하시는 잠깐 아베가 하루나와 야구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우울해한 적도 있다. 지금은 그런 마음에서 벗어났다.

 

고교야구는 잘하는 사람 한사람이 있어도 잘되기도 한다. 한사람은 투수다. 포수도 있으면 더 좋을까. 프로는 좀 다르겠지만. 무사시노 제1고교는 하루나가 들어가고 야구부 성적이 좋아졌다. 하루나는 중학교 때와 달라지기도 했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그것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을 살리지 못하기도 한다. 무사시노 제1고교에는 하루나가 던지는 빠른 공을 받을 수 있는 포수가 없었다. 정포수가 아닌 포수는 하나 있었지만. 아키마루는 어렸을 때부터 하루나가 던지는 공을 받았다. 여름대회 결승전에서도 아키마루가 받았다. 아키마루는 하나만 잘했다. 하루나가 던지는 공을 받는 것. 아키마루가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다른 아이들만큼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래서 하루나는 아베가 자기 공을 받아주던 때를 그리워하는지도. 아베는 미하시한테 사인대로 던지라고 했는데, 아키마루는 하루나한테 사인을 보내지 않았다. 사인을 보내도 그렇게 던지기 어려워서. 하루나는 사인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니시우라 고교 아이들도 그 점을 알았다. 배터리는 두 사람이 하나다. 서로 이야기를 해서 공을 던져야 더 잘되는데 하루나와 아키마루는 그걸 안 하는 거다. 둘이 경기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다. 그런 거 고교야구에서는 어느 정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고교야구를 얕보는 건 아니다.

 

다른 이야기를 잠깐 한 건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해서 그런지 연습하는 건 잘 안 보여준다. 지금까지 하지 않은 걸 하면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가을대회 1회전이 시작됐다. 이번에 4회말까지 했다. 반은 아니지만 많이 흘러갔다. 무사시노 제1고교 2회초는 4번 타자 하루나부터 시작해서 1점 얻었다. 니시우라가 2회말 때 1점 얻는 것은 조금 웃긴다. 전에 봤는데도 아키마루가 어땠는지 몰랐다. 이번에 조금 알았다. 아키마루는 하루나가 던지는 공은 잘 받지만 다른 데 던지는 것은 잘 못했다(앞에서도 한 말). 마음먹고 던지면 잘 갔지만. 아키마루가 공을 잘 못 던지는 걸 이용해서 니시우라는 4번 타자 타지마가 들어와서 1점 얻었다. 무사시노 제1고교 타자가 한바퀴 돌고 다시 하루나 차례가 왔을 때, 아베는 미하시한테 ‘미하시 직구’를 던지게 했다. 그렇게 해서 하루나를 삼진시켰지만 나중에 감독한테 혼났다. 미하시가 던진 공이 하루나한테 맞을 뻔했다. 미하시가 이상해진 걸까 했는데, 그게 아니고 하루나가 ‘미하시 직구’를 잘 못 보게 하려고 아베가 미하시한테 그런 공을 던지게 했다. ‘미하시 직구’는 잘 쓰면 무기지만 많이 보여주면 누구나 칠 수 있다. 4회말 때 무사시노 제1고교 포수 아키마루는 하루나한테 사인을 보냈다. 그것을 어떻게 보낸 거냐면, 하루나가 다음에 던질 공을 아키마루가 먼저 알고 한 거다. 아키마루는 하루나가 어떤 공을 던질지 다 알다니, 이것도 오래 해야 그렇게 되겠지. 이게 다음에 어떤 도움이 될지. 하루나는 아키마루가 사인을 보내는 걸 이상하게 여겼다. 볼넷을 던지기도 했는데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나는 니시우라가 이겼으면 좋겠다. 미하시가 자신을 더 가졌으면 해서. 다음권 예고에 아키마루가 ‘미하시 직구’를 보는 게 나온다. 그 공 비밀을 알게 될지도. 그렇다 해도 아베와 미하시가 함께 생각해서 잘 해내기를 바란다. 다른 아이들은 점수를 넣어줄거다.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4-08-12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8-13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