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目友人帳 16 (コミック) 夏目友人帳 (コミック) 16
미도리카와 유키 지음 / 白泉社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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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칠월이 오고 나츠메 우인장 16권이 나왔다. 다른 것도 봐야 하지만 내 마음은 나츠메 우인장을 먼저 보고 싶다고 했다. 여름이라 그런가. 얼마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오래 나오는 만화를 보다보면 오래 사귄 친구 같겠다는. 가장 오래 봤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원피스》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것도 봤으니까. 나츠메는 애니메이션까지 합치면 만난 지 올해 다섯해째다(연재는 십주년이 되었다고). 다섯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구나. 책으로 만난 지는 한해가 조금 넘었다고 생각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아쉬워할 필요가 없었구나. 앞으로도 나츠메와 야옹 선생, 나츠메 친구들(타키, 타누마, 니시무라, 키타모토)과 여러 요괴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면 가끔 만나는 게 아주 반가울 것 같다. 다른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도. 이렇게 해서 나는 실제 사람보다 더 쉽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는구나. 이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이번에 나온 이야기를 보고 나와 책 속 사람이 사람과 요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주 똑같다고 할 수 없지만. 현실에 있는 사람이 책 속 사람을 실제로 만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책 속에서 사람과 요괴는 만날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나츠메처럼 요괴를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책 속에 나온 요괴도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요괴는 본래 쓸쓸함을 모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예전에 한번 혼자 지내던 요괴가 쓸쓸하다고 한 적이 있기는 한데). 사람은 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요괴는 거의 혼자다. 다른 요괴가 있지만 서로 친하게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친구를 위해 어떤 거울을 찾던 요괴도 있었다. 그래도 사람과 연을 맺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사람과 요괴는 다르니까 처음부터 연을 맺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요괴도 있다. 보이지 않는 상대한테는 본래부터 없는 것과 마찬가지, 연은 맺을 수 없다고. 하지만 사람을 한번 봐버리면 마음이 끌리기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을 똑바로 봐주는 눈. 타키 집으로 잘못 들어온 요괴는 타키가 그린 진(요괴가 그 안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에 들어가서 타키와 만나고는 무엇인가 다른 감정을 느낀 듯하다. 그게 대체 무엇인지. 요괴는 이런 마음이 들었다. 타키를 데리고 가서 아름다운 산과 아름다운 골짜기를 함께 보고 싶다고. 이렇게 요괴는 사람과 한번 만나고 나서야 쓸쓸함을 알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자신과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인지도.

 

타키 집에 잘못 들어온 요괴는 그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쥐처럼 생겼는데 여행하는 토끼라고 했다. 얼굴은 쥐인데 꼬리가 토끼 꼬리였다. 어쨌든 귀엽다. 두 마리가 함께 다니면서 먹고 자고, 먹고 잤다고. 친구와 떨어진 토끼 요괴는 친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큰 요괴는 나츠메한테 자기 일을 타키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토키 요괴 찾는 일을 도왔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나츠메는 타키한테 요괴 마음을 말해주고 싶은 걸까. 타키가 요괴를 볼 수는 없지만 있다는 것은 아니까. 타키가 그리는 진은 쓰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은 야옹 선생이 했다. 타누마네 친척집이 하는 온천 여관에서도 나츠메는 비밀을 알게 되었다. 타누마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 요괴였다는 것을. 잔치 때 쓰는 가면을 도둑맞아서 여관으로 요괴가 찾으러 왔다. 다른 요괴가 훔쳐갔다고. 나츠메는 가면 찾는 일을 도왔다. 이토 씨라고 한 요괴는 나츠메한테 자기 정체를 들켜서 잔치가 끝나면 마을을 떠나겠다고 했다. 나츠메는 자신이 아무한테도 말 안 하면 괜찮지 않느냐고 했다. 타누마는 나츠메한테 이토 씨를 어렸을 때는 조금 무서워하기도 했다는 것이 생각났다고 했다. 나츠메와 알고는 요괴를 알게 돼서 이토 씨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느낀 게 왜인지 깨달았다고. 나츠메는 이때 잠깐 이런 생각을 했다. 타누마가 그것을 나츠메가 확인해주기를 바라고 그곳에 데리고 온 것은 아닌가 하는. 그것은 아니었다. 타누마는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나츠메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을 이토 씨한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 아닐까.

 

나츠메가 요괴를 볼 수 있고 가끔 요괴를 도와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 타키와 타누마가 나왔다. 두 사람은 요괴를 무서워하기보다 관심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츠메처럼 확실하게 요괴를 볼 수 없어서인지도. 사실 나는 나츠메보다 타키나 타누마 마음을 더 잘 알겠다. 요괴가 아주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나츠메도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가끔 배신하는 요괴가 있고, 위험할 때도 있어서다. 타키와 타누마가 위험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렇게 쓰고 나니 나츠메가 요괴 같구나. 모습은 아니고 마음이다. 하지만 나츠메가 혼자 어딘가에 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도 좋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예전에 《XXX홀릭》(CLAMP)이라는 만화를 잠깐 본 적이 있다(이제는 끝났을 것이다). 여기에도 요괴를 볼 수 있는 와타누키 키미히로가 나온다. 와타누키는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한다. 그런 점이 나츠메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러고 보니 와타누키도 혼자였던 듯.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자신들이 모시는 요괴와 살고 있는 땅이 안 좋아져서 나무들이 말라갔다. 그곳이 조금 쓸쓸한 곳이 되어서 새처럼 생긴 작은 요괴들은 뿌리면 꽃이 핀다는 재를 구해오다가 재가 담긴 항아리를 다른 힘센 요괴한테 빼앗겼다. 새 요괴 셋은 나츠메가 요괴를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나츠메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요괴한테 들은 나츠메가 엄청 무서웠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해결하기로 했다. 우연히 항아리를 빼앗아간 요괴 부하가 상자를 가지고 가는 것을 보고, 새 요괴 셋은 틈을 봐서 그 상자를 훔쳤다. 상자 안에는 나츠메가 있었다. 새들은 나츠메를 요괴라 여겼다. 나츠메가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나중에 알고는 조금 무서워하기도). 새 요괴들 사정을 듣고 나츠메는 항아리 찾는 일을 돕는다. 나츠메를 상자에 넣었던 요괴는 나츠메를 레이코라고 생각했다. 오래전에 레이코가 요괴와 싸운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들 두목(힘이 있는 요괴)한테 말했다. 두목은 레이코가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오지 않았다. 만난 적 없는 레이코를 보고 싶어한 요괴였다. 그것도 쓸쓸함 때문은 아니었을까. 나츠메는 어쩔 수 없이 레이코인 척했다. 그 요괴가 나츠메 말을 듣지 않고 나츠메를 보고 레이코가 왔다며 기뻐해서. 그 요괴는 자신이 사는 곳에 꽃이 피면 레이코가 찾아올까 해서 항아리를 빼앗았던 거다. 나츠메는 사람은 훔친 것으로 대접해줘도 하나도 기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꽃이 피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런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처음에 나츠메는 할머니가 남겨준 우인장을 자신이 가지고 있어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번에 나토리가 요괴 이름을 받아두는 것은 하면 안 되는 일이라 해서. 나츠메가 나쁜 뜻으로 한 것도 아닌데. 앞으로도 나츠메는 우인장 일을 생각할 것 같다. 나토리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우인장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츠메, 사람과 요괴 어느 한쪽만 생각하게 되는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희선

 

 

 

 

 

         

 

          맨 위 오른쪽 타키는 요괴가 어디 있는지 보려고 하는 모습, 하지만 엉뚱한 곳만 보고 있다

          다음은 꼬리를 보여주는 모습(위에서 토끼라는 말을 했다)

          나츠메는 요괴 모습을 그려서 타키한테 보여주려 한다

          요괴(나중에 이름 나왔다 여기 있는 것은 아와유키, 다른 하나는 타케미츠)는 집중해서

          자기 말 들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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