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빛이 되려면 타는 시간을 견뎌야 한다.”

 

-빅터 프랭클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자신이 바라는 일이나 식구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죠.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말이 참 좋은 것 같은데 정말 좋은 걸까요. 때로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하잖아요. ‘내가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은 모두 너를 위해서다’ 고. 거기에서 너는 아이와 배우자일 때가 많겠죠. 그나마 식구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좀 나은 편입니다. 누구도 믿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성공한 삶은 부동산 개발, 주식 투자, 사업 다각화로 재산을 늘린 것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여기에 나오는 앤서니 스펜서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크리스마스 캐럴》(찰스 디킨스)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는 읽어본 적 없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해서 이 책 《갈림길》에서 말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여러분이 먼저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지금 마음속에 떠올랐나요. 갑자기 《크리스마스 캐럴》과 이 책을 함께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책을 읽지 않아서 그렇게 못하겠네요. 읽었다 해도 못했을 겁니다. 기적은 크리스마스에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이 책 속에서 일어난 일 또한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한테는 참 안 좋은 버릇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한테 어떤 일이 닥쳐야 자기 삶을 되돌아본다는 겁니다. 토니(앤서니 애칭) 또한 그랬습니다. 귀신이 나타나 스크루지한테 지난날, 지금 그리고 앞날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토니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었을 때 만난 사람은 예수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스크루지한테 나타난 귀신도 하나님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사실 저는 스크루지가 왜 돈만 버는 사람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나왔을 것 같은데.(앞에서 쓰지 못하겠다고 하고는 스크루지에 대해 썼군요) 토니가 왜 돈만 많이 벌게 되었는지는 조금 압니다. 토니는 사람보다 돈을 믿었던 것은 아닐까 싶군요. 토니는 남동생이 하나 있고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토니는 신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형제만이 남게 되면 더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데 토니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토니는 동생 제이크도 경쟁자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군요. 토니는 결혼을 하고는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얻었는데, 아들이 어렸을 때 병으로 죽었습니다. 이 일은 토니한테 아주 슬픈 일로, 토니가 아무도 믿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믿지 않게 되었다보다는 세상한테 마음을 닫았다고 해야 할까요. 토니는 상처받는 게 무서워진 겁니다. 딸을 잃지 않기 위해 딸을 멀리 하게 되었거든요.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군요. 토니는 죽음이 끝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구와도 관계맺기를 바라지 않았죠. 토니가 다운증후군인 캐비 몸에 들어가고, 캐비 둘레에 있는 사람과 만나고는 알아갑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죽음이 끝이 아닌 것도. 마음을 닫고 혼자 지내는 것보다는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는 게 더 좋겠죠. 아니, 토니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했을 때도 사실 토니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토니 곁에는 늘 하나님이 있었습니다. 토니가 보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던 거죠. 어디에선가 본 적 있는데 하나님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하나님, 예수, 성령이 나온다고 해서 종교와 상관이 있는 것인가 할지도 모르겠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냥 신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신도 종교와 뗄 수 없는 것이군요. 자신이 믿는 무엇인가 라고 하면 어떨까 싶네요.

 

지금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는 분한테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앞만 보고 달려본 적이 거의 없어서 열심히 사는 분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세상은 열심히 사는 20%의 사람이 이끌어간다고도 하잖아요.(이것은 개미도 그렇다고, 어쩌면 벌도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서 열심히 돈을 버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만 하다가 옆사람이나 식구 얼굴을 못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아주 가끔은 쉬기도 하면서 친구도 만나고 식구들과 이야기도 나누시기 바랍니다. 어느 순간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산 거지 하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이렇게 쓰는 것은 쉽지만 그렇게 살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애써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한테 배신당해서 사람을 믿기 어려운 분도 보시기 바랍니다. 배신이라기보다 누군가 때문에 마음 아팠던 분이라고 해야겠네요. 세상에는 다른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 대가없이 사랑을 나누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은 바로 그거죠.

 

 

 

희선

 

 

 

 

☆―

 

“아, 당신이 알아야 할 건 이겁니다. 모든 존재의 핵심에는, 나를 내어주고 남을 중심에 놓는 사랑 곧, ‘하나됨’이 있다는 겁니다. 그 무엇도 그보다 더 깊고 더 단순하고 더 순수할 수는 없지요.”  (103쪽)

 

 

“믿을 사람이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고 생각하게 되면 당연히 벽이 필요하지. 악을 물리치기 위한 자기 방어의 벽. 그런데 그 벽 안에 악이 있어. 처음엔 자넬 지켜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국 자넬 파멸로 몰아가는 거야.”  (305쪽)

 

 

“믿음에는 모험이 따르죠. 관계에도 언제나 위험이 따르고요. 하지만 결론이 뭔지 아세요? 관계가 없다면 이 세상은 아무 뜻도 없어요. 어떤 관계는 다른 관계보다 좀 더 엉망이고, 어떤 관계는 오래가지 않고, 또 어떤 관계는 힘들어요. 반대로 어떤 관계는 쉽기도 하죠. 어찌 되었든 그 모든 관계가 다 소중해요.”  (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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