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目友人帳 15 (コミック) 夏目友人帳 (コミック) 15
미도리카와 유키 지음 / 白泉社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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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나츠메 우인장》을 잡지에 싣게 된 지 10년째라고 한다. 벌써 그렇게 되다니. 잡지에 실린 것은 본 적 없고, 책으로 본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리고 다 봤구나. 지난해 삼월부터 십이월까지 열네 권을 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오래 걸린 것인지도. 그래도 나는 한 해 동안 다 봐서 기쁘다. 더 걸릴 수도 있었으니까. 지난해에는 조금 부지런히 책을 봤는데 올해는 게으르게 보고 있다. 생각해 보니 《치즈 스위트 홈》도 10년 넘었겠다. 이것도 시간을 내서 봐야 할 텐데. 《나츠메 우인장》이 잡지에 실린 것을 먼저 보고 책으로 나오면 그것까지 사서 보는 사람도 있겠지. 책으로 봐도 다음 이야기가 어떨까 빨리 다음 권이 나오기를 바라는데, 잡지에 실린 것을 보면 그런 마음이 더할 것 같다. 이 책은 다음 권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볼 책이 있어서 다음 권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가. 다음 16권은 올여름에 나온다. 그래도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고 싶지는 않다. 그냥 지내다 보면 여름이 오겠지.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물건 여기에 하나 더 사람과 요괴(사람을 먼저 쓴 것은 내가 사람이기 때문이겠지)는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 지금까지도 여기에는 그런 일들이 많이 나왔다. 거의 나츠메한테 일어난 일이었다. 이번에는 나츠메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일어난 일이다.(나츠메한테 일어난 일도 있고) 요괴를 물리치는 일을 했던 사람이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사람보다 요괴가 더 정이 깊은 느낌이 들었다. 일부러 그렇게 그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뜻으로. 요괴가 보이지 않게 된 타쿠마(아저씨)는 나토리나 나츠메의 앞날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나츠메는 죽을 때까지 요괴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보이다가 안 보이면 무척 쓸쓸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언젠가 나츠메가 그런 일을 겪었다. 그래도 목소리는 들었구나. 볼 수 없게 되면 목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된다. 가까이에 있어도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도 기억은 하고 있겠지. 앞에서 요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했는데, 다시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요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잘 모른다. 그런 요괴가 사람과 함께 지내다 그것에 대해 알게 되고 사람한테 정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사람과 함께 지낸 요괴는 그 사람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요괴를 물리치는 일을 했던 타쿠마는 어느 날 요괴를 볼 수 없게 되어 그 일을 그만두었다. 딸 츠키코는 그런 아버지한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집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을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 몰래 츠키코는 요괴를 물리치는 일을 하는 나토리한테 집에 와서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에 어떻게 나츠메가 관계하게 되었느냐 하면, 영화를 보고 나온 나츠메와 야옹 선생은 길에 떨어져 있는 나토리의 종이 인형을 본 것이다. 글자가 지워졌지만 거기에 남아 있는 글자를 보고 나츠메는 거기에 가 보기로 했다. 나토리가 걱정돼서. 우연히도 츠키코가 나츠메를 보았다. 비를 맞고 있는 나츠메를 츠키코가 도와주려고 했다. 나츠메와 야옹 선생은 츠키코의 집으로 갔다. 나츠메는 그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츠메가 사다리에서 떨어지려고 했을 때 나토리가 ‘짠’ 하고 나타났다. 요괴를 물리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요괴와 계약을 맺어서 식으로 쓴다. 계약에 묶여있는 요괴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타쿠마는 갑자기 요괴를 볼 수 없게 되어서 요괴와 맺은 계약을 끊지 못했다. 계약을 맺은 사람이 죽으면 요괴는 자유로워진다. 나토리는 자유로워지고 싶은 식이 타쿠마한테 해코지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했다. 하지만 나츠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가정부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이 아닌 요괴였다. 그 요괴는 나쁜 일을 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타쿠마한테는 식이 셋이었다. 하나는 집 안에 있었고 둘은 집 밖에 있었다. 둘이 집에 들어오려고 했던 거다. 식인 요괴들은 앞으로도 타쿠마를 도우며 살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딸 츠키코가 아버지 타쿠마를 보호하려고 집 안에 부적을 붙여두었다. 집 밖에 나갔던 요괴 둘이 그것 때문에 집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둘은 타쿠마가 자기들을 내쫓은 것은 아닐까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타쿠마한테 나쁜 짓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타쿠마가 저주를 풀면 다시 자기들이 타쿠마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요괴를 보니 좀 안타까웠다. 나츠메는 타쿠마한테 요괴하고 맺은 계약을 끊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타쿠마가 아니어도 요력이 센 사람이라면 할 수 있었다. 식이었던 요괴 가운데 둘은 아쉬워하면서 자기들의 길을 떠나고, 하나는 집에 남았다. 타쿠마가 죽을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도 나누지 못하고 보기만 해야 할 텐데, 그런 일을 하려고 하다니. 집 안에 있던 요괴 때문에 나츠메가 가지고 있는 우인장에 대해 나토리가 조금 알게 되었다. 확실한 것은 모르고 나츠메한테 남한테는 말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나토리는 자기 식한테 그게 뭔지 알아보게 했다. 나츠메를 걱정해서 그런 것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름을 받아두는 것은 요괴를 물리치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레이코가 그것을 알고서 한 것은 아닐 텐데.

 

요괴도 수행을 하는가보다. 아주 작은 요괴 미츠자라는 선술의 길을 걷는 고귀한 분인 주온이 이끄는 행렬에 끼고 싶어했다. 주온은 미츠자라가 짐승한테 먹힐 뻔했을 때 도와주고, 친구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길을 떠났다. 미츠자라는 자기 모습이 좋아지면 주온 일행에 끼워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나츠메와 만나서 자기를 도와달라고 했다. 어떤 요괴들이 주온한테 재물을 바쳐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잠시 나츠메를 바치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일은 안 했다. 주온 일행이 왔을 때 미츠자라는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말했지만 주온은 미츠자라한테 돌아가라고 했다. 그 길이 쉽지 않아서였다. 얼마 뒤 일행 가운데 하나가 돌아와서는 미츠자라한테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쓰여 있는 책을 주었다. 만약 행렬에 끼고 싶다면 그곳을 다 다녀오라고. 미츠자라는 그것을 받고 기뻐했다. 꿈을 가진 요괴라고 해야겠다. 야옹 선생은 주온과 미츠자라가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것은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기도 하구나. 그래도 나는 좋게 생각하고 싶다. 언젠가 미츠자라가 주온 일행에 들어갈 거라고.

 

후지와라 부부 토코와 시게루는 아이가 없어서 둘만 살았다. 나츠메가 아직 이 집에 오기 전 이야기이다. 토코는 밭에서 삽에 깔린 까마귀를 구해주었다. 그 뒤부터 까마귀가 마당에 있는 나무에 찾아오고 비가 오면 가르쳐주었다. 토코는 까마귀가 짝을 만나지 못한 것인가, 헤어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어느 날 시게루는 먼 친척 장례식에 가서 나츠메에 대해 알게 되고는 이런저런 일을 알아보았다. 토코한테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 토코는 친구와 놀러가서는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게루 혼자 있는 게 마음 쓰인 것이다. 집에 돌아온 토코한테 시게루는 나츠메 얘기를 하고, 집에 데리고 오기로 했다. 토코는 나츠메와 함께 살게 된 일을 기뻐했다. 언젠가 나츠메가 식구처럼 편하게 말해주기를 바랐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츠메한테 토코는 나무 위에 있는 까마귀가 자기 친구라고 했다. 그런데 나츠메는 까마귀가 두 마리 있다고 말했다. 한 마리는 하얀색이라고. 토코는 하얗고 빛나서 자기는 보기 어려운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까마귀가 혼자가 아닌 것을 알고 다행이다 생각했다. 까마귀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보통 사람은 볼 수 없는 까마귀와 함께 있었다니. 이야기가 시작했을 때는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했는데 나츠메가 오고 나서는 그런 게 덜해 보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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