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나누미 요정 생각하는 책이 좋아 3
로이스 로리 지음, 공경희 옮김, 아이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꿈은 고사머가 주고,

나쁜 꿈은 맥이 먹어줄거야

잘 자

 

 

꿈을 꾸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꿈이 생각날 때보다 생각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이 책을 읽고 자고 일어나서 꿈에 대해 쓰려고 했다. 꿈을 꾸기는 했지만, 별로 안 좋았고 확실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꿈은 밤에 잘 때만 꾸지는 않는다. 가끔 꾸는 안 좋은 꿈이 있다. 어떤 것이냐 하면 내가 학교 교실에 있는 꿈이다.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꿈속에서 시험을 본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문제를 잘 푸는데 나는 첫장만 보고 있고, 다음 장에 문제가 없을 때도 있었다. 이러니 안 좋아할 수밖에. 그런데 꿈은 어떻게 꾸는 것일까. 자기 마음대로 꿈을 꾸는 사람도 정말 있을까. 이 책속에서는 꿈 나누미 고사머가 사람들한테 꿈을 준다고 나온다. 고사머는 ‘여리고 섬세한 것’이라는 뜻이다. 본래 책 제목이 고사머(Gossamer)다. 꿈을 어떻게 사람들한테 주느냐 하면, 사람이 모두 잠든 밤 고사머는 사람 집에 와서 물건을 만진다. 아주 살짝만 대야 한다. 여러가지 물건에 담겨 있는 추억을 모으고 섞어서 사람한테 꿈을 주는 것이다.

 

꿈 나누미 일을 시작하게 된 꼬맹이는 장난끼 많고 이런저런 것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어했다. 처음에 꼬맹이를 가르치던 깐깐이는 그런 꼬맹이를 싫어했다. 그래서 최고령자는 다른 꿈 나누미한테 꼬맹이를 맡겼다. 그 일을 맡은 것은 비쩍 노인이다. 꼬맹이와 비쩍 노인이 꿈을 주러 간 곳에는 노부인과 개가 살고 있었다. 꼬맹이는 고사머답게 물건을 아주 살짝 만졌다. 꿈을 주는 일도 잘 배웠다. 얼마 뒤 노부인 집에 남자아이 존이 오게 된다. 잠시 노부인이 존을 맡게 된 것이다. 존한테 부모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존을 때렸고, 엄마는 아직 존과 함께 살 수 없었다. 존 마음에는 상처가 있었다. 꼬맹이는 존이 좋은 꿈을 꾸게 해주려고 했다. 꿈 나누미가 나오지 않고, 노부인과 존이 함께 살면서 상처를 치료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그것대로 좋기는 하다.

 

존 엄마도 조금 나왔다. 어떤 모습이냐 하면, 존과 함께 살기 위해 일을 찾고, 집 안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담배도 바깥에서 피웠다. 존 엄마한테도 꿈 나누미가 찾아왔다. 훤출이인데, 존 엄마한테 존의 꿈을 꾸게 해주었다. 꿈 나누미가 잘못하면 악마가 된다. 꿈 나누미는 사람한테 좋은 꿈을 주지만, 악마는 힘 없는 사람한테 무섭고 나쁜 꿈을 주어서 괴롭혔다. 악마는 존 마음에 힘이 없는 것을 알고 찾아왔다. 꼬맹이는 존을 도와주려고 했다. 살아있는 것에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고 개를 만졌다. 그렇게 해서 꼬맹이는 존 마음에 힘을 주었는데, 악마가 떼를 지어 몰려왔다. 꼬맹이와 비쩍 노인은 존뿐 아니라 노부인한테까지 힘을 주는 꿈을 주었다. 존과 노부인은 나쁘고 무서운 꿈을 이겨냈다. 존한테 꿈을 주던 꼬맹이는 몸이 조금 단단해지고 덜 투명해졌다. 그리고 꼬맹이는 새 꼬맹이를 만났다. 존과 헤어지게 된 것을 아쉬워했지만, 앞으로 꼬맹이는 새 꼬맹이한테 꿈 나누미 일을 가르칠 것이다.

 

우리가 꿈을 꾸는 것은 정말 꿈 나누미가 꿈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꿈 나누미를 볼 수는 없다. 꿈 나누미 고사머는 조심성이 많아서 사람 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 고사머가 나오는 꿈을 꾸면 될까.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좋은 게 아닌가 싶다.

 

 

 

꿈나라로 가는 일은 아주 쉬워

그냥 누운 다음 눈을 감으면 되거든

하지만 꿈나라에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돼

네가 살아가야 할 곳은 바로 여기야

그래도 늘 좋은 꿈꿔

 

 

 

희선

 

 

 

 

☆―

 

“개를 건드려야 해요. 물론 가볍게요. 고사머답게. 그러면 아이한테 사랑의 감정을 줄 수 있어요. 상냥한 번데기의 감정이랑, 따듯한 행복이 깃든 조가비의 감정도요. 사진 속의 좋은 감정들도요. 꿈에 개에 대한 감정을 더하면 훨씬 좋아질 거예요. 확실해요. 아이가 무서운 꿈에 맞설 수 있도록 훨씬 더 힘이 세지게 만들어야죠.”  (97쪽)

 

 

“알고 계신가요, 비쩍 노인 할아버지? 슬픈 부분도 중요해요. 제가 어린 꿈 나누미를 훈련시키게 된다면, 바로 그런 점을 가르쳐 줄 거예요. 슬픈 부분들도 꿈에 넣어야 한다고 가르쳐 줄래요. 슬픔도 이야기의 한부분이니까. 꿈의 한부분이 되어야 하니까요.”  (114쪽)

 

 

“그 아이를 떠올리고 제 몸이 차는 것을 생각하니 무척 슬퍼요.”

 

“그럴 게다. 변화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두고 가는 것이니 슬프게 마련이지.(줄임)”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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