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코의 마법 물감 사계절 중학년문고 21
벨라 발라즈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지안 그림 / 사계절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열두 시 종이 울리면 피어나는 꽃

참하늘빛

1분 뒤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이상한 수위 아저씨 도움으로 꽃을 얻은 페르코

꽃즙을 짜서 그림속 하늘을 칠했어

파란 물감보다 더 예쁜 하늘

 

엄마 심부름을 끝낸 페르코

어두운 다락방에서 빛을 보았어

그림속 하늘에 뜬 달과 별이 반짝반짝

 

흐린 날에는 그림속 하늘도 찌푸렸어

주지와 칼리와 비밀 친구가 된 페르코

칼리한테는 잃어버린 파란 물감 대신 참하늘빛을 나누어 주었어

페르코는 남은 참하늘빛으로 연장 궤짝 뚜껑을 칠했어

밤에는 다락방에 올라 궤짝 속에서 작은 하늘을 바라보았어

 

칼리가 선생님 모자속에 참하늘빛을 발라서

화가 난 선생님

모자속에서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가 내렸거든

참하늘빛을 모두 버려버린 칼리

주지가 가진 그림속 하늘에서는

벼락이 떨어져 그림이 타 버렸지

세 친구는 다시 참하늘빛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어

 

다락방 궤짝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던 페르코는

사람들 발소리를 듣지 못했어

사람들은 다락방에 있던 궤짝들을 들고 나가 마차에 싣고 어딘가로 갔어

그리고 불에 태웠어

페르코가 들어가 있던 궤짝은 뚜껑이 뒤집혀서 사람들이 물웅덩이라 여겼어

 

개를 피해 도망치던 페르코는

강물에 뛰어들어 궤짝 뚜껑을 타고 흘러갔어

사람들은 물 위에 떠 있는 페르코를 어린 성자라 하며 대접해주었지

물속에 그대로 두었던 궤짝 속 하늘은 사라져버렸어

그런데

페르코 반바지에서 작게 빛나는 참하늘빛

 

반바지를 소중히 여긴 페르코

몇 해가 지나도 여전히 반바지를 입었어

그런 어느 날 주지가 더는 반바지를 입지 말라고 하자

페르코는 주지 눈속에서 더 예쁜 참하늘빛을 보았어.

 

 

2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참하늘빛을 찾으며

자라나는 것인지도.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