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1
김은성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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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어머니의 어머니, 작가한테는 외할머니 이야기다. 열여섯에 결혼하고 시아버지와 어린 시누이와 남편과 살았다. 열여섯은 아이가 아닌가. 조선시대에는 일찍 결혼하기는 했다. 그때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도 했구나. 《내 어머니 이야기》 1부에서 작가 외할머니는 딸 둘을 낳고 세번째로 아들을 낳았다. 그 뒤로 딸을 넷 더 낳았다. 여섯째가 작가 어머니 이복동녀다. 이름이 지금하고는 다르구나. 예전에는 딸 이름은 잘 짓지 않는다고도 했는데. 시아버지는 아들 하나만 낳은 걸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남편은 그런 건 마음 쓰지 않았단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사이좋게 살았다. 외할머니가 시아버지(외증조할아버지)를 모시는 건 꽤 힘들었다. 외할머니는 음식을 잘했는데 시아버지가 먹고 싶다는 걸 해드리면, 다른 게 먹고 싶다고 했다. 그걸 여러 번 되풀이했다. 시아버지가 아팠을 때 작가 외할머니는 무척 잘 돌봤다. 그랬지만 시아버지는 좋아지지 않고 세상을 떠난다.


 옛날에는 아이를 많이 낳기도 했구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이 아이 낳는 일도 있었던가. 작가 외가는 그렇게 가난한 집은 아니었는데, 가난해진 때도 있었다. 일본이 외가가 가진 산을 빼앗아가려고 했다. 외할아버지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을 했다. 재판은 여러 해 이어지고 다섯해째에 이겼다. 재판은 이겼지만, 빚이 많아서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산도 팔아야 했다. 시간이 흐르고 하나 있는 아들이 돈을 벌어서 본래 살던 집으로 돌아오고 산도 다시 샀다 한다. 그때 작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참 좋았겠다. 아들은 작가한테는 외삼촌이고 작가 어머니한테는 오빠였다.


 작가 외삼촌은 열세살에 한번 결혼했는데, 아내와 정이 들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때 점을 쳤더니 안 좋았다. 그런 거 정말 믿을 수 있을까. 예전에는 거의 여자 탓을 하지 않았나. 왜 그런 건지. 외삼촌 마음이 첫번째 아내를 받아들이지 못한 거겠지. 나이를 먹고 다시 결혼한 사람과는 잘 지내고 그 사람이 오고는 집안이 더 좋아지기는 했다. 얼굴 생각하지 않은 거 정말일지. 그런 거 조금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사람 인연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잘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 점이 다 맞는 건 아닐 텐데. 외할머니는 어떤 사람이 점쟁이가 되지 않으면 아들이 죽는다고 했는데 그 말 따르지 않았다. 그때부터 외할머니는 예수를 믿고 제사도 지내지 않게 됐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없어서 다행이었구나. 외할머니가 예수를 믿고 제사를 지내지 않는 건 딸들도 영향 받았을 것 같다.


 일제 강점기도 살기 어려울 때인데, 작가 어머니는 한국 전쟁도 겪었다. 아직 그때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때 어머니(외할머니)가 돌아가신 건 아닐지. 외할머니는 첫째딸이 죽은 걸 보고 쓰러졌다. 그때 의원은 외할머니가 낫기 어렵다고 했다. 어머니가 외할머니 곁에서 외할머니를 돌보고 다른 의원을 불러달라고도 한다. 그 의원은 외할머니한테 침을 놓고 낫게 해줬다. 동네의원이 외할머니를 잘못 본 거였다.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살려낸 거나 마찬가지구나. 그때 참 기뻤겠다. 다시 다른 걸로 아프게 됐지만, 고비를 넘겼으니 괜찮겠다.


 어머니는 함경남도가 고향이다. 거기에서 먹던 음식을 작가와 만들기도 했다. 명태 식해와 명태 순대다. 이젠 한국에서 명태를 잡지 못한다. 명태가 많이 잡힌 게 아주 옛날도 아닌데 그렇게 되다니. 고등어도 다르지 않던가. 음식은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겠다. 난 그런 게 없지만. 이제는 가지 못하는 함경남도. 작가 외가에서는 집에 손님이 오면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음식을 했다. 그 집에 손님으로 가는 사람은 무척 좋았겠다. 자신을 반겨주는 느낌이 들 테니 말이다.


 책 제목은 ‘내 어머니 이야기’지만 어머니뿐 아니라 다른 사람 이야기도 담겼다. 앞으로도 여러 사람 이야기를 만나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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