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문은 생각했다

왜 사람이 자신을 세게 열고 닫는지

살살 열고 닫아도 되는데


문이 자신을 세게 열고 닫는 사람을 보니

기분 안 좋은 얼굴이었다

그런 사람을 자꾸 보니

문도 기분이 안 좋아졌다

문은 아무도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문을 열려던 사람은 깜짝 놀랐다

“문이 안 열려”

조금 뒤 문은 스르르 열렸다

문이 힘을 풀었다

문은 힘을 풀기 전에

자신을 열려고 한 사람한테 속삭였다

‘이 봐요 앞으로는 문 좀 살살 열고 닫아요

그러지 않으면 저는 꼼짝하지 않을 거예요’


사람은 문이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잠시 귀신이 나타났다 하고 오싹하게 여겼다

그 뒤 문을 세게 열고 닫으면

저주 받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저주는 그저 문이 꼼짝하지 않는 거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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