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과 바다 대모험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토베 얀손 지음, 필리파 비들룬드 그림, 이유진 옮김, 알렉스 하리디 외 각색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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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딘가에 가는 거 싫어합니다. 집이 편하죠. 편하다 해도 늘 편한 건 아니기도 합니다. 집에 있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니까요. 요새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기도 하네요. 게으른 접니다. 잠깐 밖에 나가기도 합니다. 아주 멀리 가지는 않지만, 갔다 오는 데 한시간이나 한시간 넘는 동안 걷습니다. 그건 모험 아닐까요. 가는 곳만 가지만, 작은 모험이다 생각하고 싶네요. 둘레는 날마다 다를 거예요. 제가 잘 모르는 거고. 시간이 흐른 다음에 알아 봅니다. 나무나 꽃을 보고. 겨울엔 나뭇가지만 보여도 괜찮아요. 파란 하늘을 보면 되니까요. 어떤 날엔 비가 오기도 어떤 날엔 눈이 오기도 합니다. 비 올 때는 잘 다니지 않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에 가는 것도 모험이고, 《무민 가족과 바다 대모험》 같은 걸 해도 모험이겠습니다. 무민 아빠가 무민과 스니프 그리고 미이한테 자신이 만든 걸 보여주겠다고 해요. 그건 배였어요. 무민 엄마는 짐을 챙겼어요. 모험을 떠날. 무민 엄마 아빠와 무민과 스니프 그리고 미이는 무민 아빠가 만든 배 ‘바다 관현악단’을 타고 바다로 나가려 했어요. 배 이름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바다 관현악단’이에요.


 바다 관현악단은 바로 바다로 가지 못했어요. 배는 숲에 있었거든요. 무민 아빠가 커다란 공룡처럼 생긴 부블한테 강에 앉으라고 하고 강물이 숲으로 들어오게 했어요. 부블은 강물에 앉았다 엉덩이가 아파서 화를 냈지만. 강물이 넘쳐서 바다 관현악단은 강을 지나 바다로 나아갔어요. 바다를 다니다 뭔가 빠진 걸 봤어요. 그건 헤물렌 이모였어요. 무민 아빠가 헤물렌 이모를 구했어요. 헤물렌 이모는 잔소리가 많아서 모두 배에 친 천막에 숨었어요. 그때 니블링이 나타나고 헤물렌 이모가 니블링 하나 머리를 우산으로 때려서 니블링들이 헤물렌 이모를 바다로 데리고 갔어요.






 저녁이 될 때까지 모두 헤물렌 이모와 니블링을 찾아봤지만 바다는 조용했어요. 무민 아빠가 니블링은 착하다고 해서 모두 마음을 놓았어요. 실제 헤물렌 이모는 니블링과 잘 지낸다는 편지를 썼어요. 그건 나중에 받았지만. 바다에서 무서운 건 폭풍이죠. 바다 관현악단은 폭풍을 만났어요. 돛을 어린 니블링이 갉아 먹어서 너덜너덜해졌는데, 무민 아빠가 구했던 양 구름이 돛이 있던 자리에서 돛처럼 펴져서 배가 하늘을 날았어요. 구름이 무민 식구와 친구를 도와주었네요. 하늘을 나는 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떠나면 다시 돌아와야지요.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하지만. 넓은 바다에서 무민 식구와 친구들이 어떻게 되려나 했는데, 다행하게도 바다 관현악단은 무민 골짜기로 돌아왔어요. 집이 아닌 바다를 다녀온 무민 식구와 친구는 집으로 돌아오고 새로운 모험을 하겠습니다. 그전에 먼저 편하게 쉬겠군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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