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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 - 해수면부터 심해까지 바다 동물과 누비는 여행
자눔베르토 아치넬리 지음, 줄리아 차파로니 그림, 김여진 옮김 / 런치박스 / 2024년 11월
평점 :

다른 책과 다르게 이 책 《바다, 어디까지 내려가 봤니?》는 옆으로 넘기지 않고 위로 넘겨 보는 거다. 책장을 넘기면 바닷속으로 자꾸 들어간다. 내가 들어간 본 바다는 아주 얕다. 바닷가에 발을 담근 적 있던가. 그런 일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하다. 바다에 가서 찍은 사진이 있는 걸 보니. 어릴 때 일이어서 바다가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하나 생각나는 건 있다. 비가 앞인지 뒤인지에서 다가 온 거다. 다른 건 잊었지만 그건 잊지 않았다.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고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 들어간 적 있는 것 같다. 바다가 가까이 있기는 하지만 걸어서 30분 넘는 곳이어서 잘 안 간다. 바닷가라 할 만한 곳이 아니다. 집에서 차를 타고 좀 가면 멋진 바다 볼 수 있을지도 모를 텐데. 가끔 바다를 생각만 한다. 쓸 게 없을까 하고.
해수면에서 바닷속까지 들어가는 책이라니, 멋지구나. 실제 바다는 아닐지라도 상상하면 되지 않나 싶다. 이 책을 보는 영상을 만든다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오겠다. 만화영화로 만들어야지. 바다는 80% 이상 지구를 덮고 있단다. 70%보다 늘었다. 빙하와 얼음이 녹아서 늘어난 걸까.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빙하와 얼음이 녹아서 살 곳이 없어진 사람도 있다고 하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거다. 기후 난민. 그런 사람이 늘어나지 않게 해야 할 텐데. 지금도 아주 늦은 건 아니겠지. 조금 늦었을까. 대멸종은 벌써 시작됐을지도. 이런 거 생각하니 무섭구나. 인류가 지구에서 사라져도 지구는 그대로 남을 거다. 시간이 흐르고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생물이 지구에 살겠지.
바닷속에 햇볕이 닿는 곳에는 식물이 산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 바다 식물. 그건 바다 생물뿐 아니라 사람한테도 좋은 먹을거리가 되는구나. 바다가 오염돼서 그런 거 먹어도 될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든다. 여기에서는 어디까지 내려갈까. 해수면에서 깊은 바닷속까지. 그건 바다밑 10,920미터다. 바다가 아주 깊은 곳은 열여섯곳이란다. 모든 바다가 아주 깊은 건 아니구나. 가장 깊은 곳은 마리아나 해구다. 사람이 그런 곳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거기는 빛도 없고 압력도 엄청나서 들어가기 어렵겠지. 장비가 있다 해도. <원피스>에서 어인섬에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주 커다란 대왕오징어는 맛이 아주 없단다. 그거 먹어본 사람이 있는 걸까.
해수면에서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만나는 바다 생물이 많다. 북극곰 황제펭귄 물개 고래 거북이도 있다. 바닷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바닷물색은 짙어지고 빛이 닿지 않는 곳은 검은색이다. 바닷속은 온도가 낮지만 밑바닥이 갈라진 틈은 따듯하기도 하다. 바닷속에도 화산이 있지 않나. 비다에 이런저런 생물이 사는 게 신기하다. 땅에 사는 생물도 처음엔 바다에 살았구나. 깊은 바닷속보다 우주에 간 사람이 더 많단다. 그렇겠지. 우주보다 바닷속에 가는 게 더 힘들 거다. 그런데도 사람은 깊은 바닷속을 알기도 한다. 그걸 몰랐다면 이런 책은 나오지 않았겠다.
플라스틱을 만든 건 미국 화작자 존 웨슬리 하이엇이다. 그걸 만든 건 1863년이다. 처음엔 쓰기 편해서 좋았겠지만, 그게 지구를 뒤덮을지 몰랐겠다. 처음부터 재활용하거나 분해가 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걸. 태평양에는 커다란 쓰레기 섬이 있다. 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을 위협한다. 우리가 숨 쉬는 산소 50% 이상을 바닷물에서 얻는단다. 그런 바다를 오염시키는 건 사람이구나. 그건 사람한테 돌아온다. 지금부터라도 지구를 더 생각하면 좋겠다. 이런 책을 보면 꼭 지구를 생각하는구나. 지구를 생각하기를 바라고 이런 책을 만든 거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