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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방울이 반짝반짝 ㅣ 마음별 그림책 29
윤여림 지음, 황정원 그림 / 나는별 / 2023년 8월
평점 :

그림이 참 예쁜 《빛방울이 반짝반짝》을 만났어.
여기에서 말하는 건 비가 아니고 빛이야.
빗방울과 빛방울은 발음이 같군.
빛방울은 햇빛이 눈부신 날
나무에서 반짝반짝했어.
햇빛이 눈부신 날 어떤 나무를 보면 반짝반짝해.
나뭇잎이 반질반질한 것도 반짝이고,
앞과 뒤 나뭇잎 색이 조금 달라도 빛나.
바람이 불면 빛방울은 움직여.
살살 바람이 불면 빛방울은 나뭇잎에서 나뭇잎으로 굴러가고,
세찬 바람이 불면 멀리로 날아가.
나뭇잎에서 떨어진 빛방울은 어디로 갈까.
빛방울은 아픈 새끼 새한테 가서는 아픈 걸 낫게 해주고,
잠이 덜 깬 도마뱀 잠을 깨우고,
길 잃은 두더지는 길을 찾게 해주고,
피지 못한 꽃봉오리는 활짝 피게 하고,
날개 젖은 매미는 날개를 마르게 해줬어.
빛방울은 이런저런 사람한테도 갔어.
혼자 남은 빛방울은 나무로 가서는 빛방울을 먹어.
빛방울을 많이 먹자 아주 커다란 빛방울이 되고 터져.
터져버린 빛방울은 여기저기로 흩어졌어.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빛방울도 아래로 내려갔어.
빛방울이 땅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겠어.
땅속은 따듯해지겠지.
겨울을 나는 동물 식물은 빛방울 덕분에 얼어 죽지 않겠어.
시간이 흐르고 봄이 오자 빛방울은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갔어.
다시 빛방울은 여기저기로 가겠군.
빛방울은 마음이 추운 너한테도 찾아가고,
네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 거야.
아마 빛방울은 나한테도 오겠지.
빛방울이 오면 그걸 알까.
알아보면 좋겠지만,
몰라도 빛방울은 섭섭하게 여기지 않을 거야.
언제나 빛방울은 따듯하겠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