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볼 때가 많지만, 코로나19 뒤로는 도서관에 가는 날이 줄었다. 한두달 안 갈 때도 있었다. 2024년에도 그런 날 있었는데, 오랜만에 가니 여러 책이 보고 싶은 거 아닌가. 도서관에 가기 전에 빌려 보고 싶은 책 정해뒀는데, 늘 그러지는 않고 어쩌다 한번 빌려 보고 싶은 책 정하기도 한다. 내가 빌려 보려는 책이 두권이나 없었다. 그러면 다른 책을 빌리면 되지만 조금 아쉬웠다.
책을 몇권 빌렸더니, 내가 빌릴 수 있는 책 권수가 평소보다 많았다. 그걸 보고 더 안 빌릴 수 없지 않나. 오랜만에 도서관에 간 날은 욕심 내지 않고 내가 두 주 안에 읽을 것 같은 책을 빌렸다. 처음 읽은 건 내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그때는 그랬지.
사람이 늘 똑같이 하면 좋겠지만. 언제나 덜 게으르게 지내지 않는다. 자꾸 늘어질 때도 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고 두 주 뒤에는 욕심을 내서 책을 더 빌렸다. 그게 부담이었던 걸까. 그때 빌려온 책에서 두번째로 보기로 한 책을 여러 날에 걸쳐서 보았다. 다른 책보다 그 책 보기 힘들 것 같아서 먼저 봤는데, 잘못했다. 왜 그 책을 먼저 봤을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아니 내가 게을러져서 하루에 조금밖에 못 본 거다.
계획을 세우고 책을 읽지는 않는다. 여전히 내가 보고 싶은 걸 본다. 그런데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책이 있다. 늘 그런 건 아닌데, 그 책을 보기 전에 책을 여러 권 봐서 내 무의식이 이번엔 조금씩 봐도 돼, 했던 걸지도. 나도 나를 잘 모르는구나. 책 읽는 차례를 잘못해서 한권을 오래 본 게 아닌가 싶다. 시간 덜 걸리는 걸 먼저 봤다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책을 빌리고 두 주가 다 되어갈 때 읽지 않은 책보다 읽은 책이 더 많았을 거다.
앞으로는 욕심 덜 내야겠다. 책을 하루에 여러 시간 볼 때도 있지만, 그런 날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이걸 잊고 또 욕심 내면 안 될 텐데. 아마 또 책 많이 읽고 싶다고 욕심 낼지도 모르겠다. 이런 잘못한 게 한두번이 아니니 말이다. 그때는 도서관에 가지 않는 게 낫겠다. 집에 있는 책 얼마 안 되지만 그걸 읽어야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