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똑딱 초침은
소리를 내고 초를 세었지
시간이 흐르고
이제 초침은 소리 없이
부드럽게 원을 그리고 돌아
시간은 소리 없이 흐른다
초침도 소리 없이
흐르는 게 맞겠지
똑딱똑딱 들리는 초침 소리는
새벽잠을 깨우고
때론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시간이 흘러가는 건
무섭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다
소리 없이 부드럽게
삼백육십도 돌고 도는
초침에도 익숙해져야지
언제나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간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