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엔 비에 젖을까 봐
편지를 쓰지 못했어요
장마가 끝나면 써야지 했지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왔어요
처음 며칠은 편지를 썼어요
무더위가 이어지자
편지 쓰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책도 사지 말고
다른 것도 안 사야겠다 했어요
저 한사람 편지 안 쓰고
책이나 물건 안 산다고
택배 기사가 쉬는 일은 없겠습니다
그래도
무더위가 찾아오면
편지 쓰기뿐 아니라
책 사기도 참겠습니다
*여름엔 생각하는 건데, 덜 더울 때는 잊고 뭔가 사고 편지도 쓴다. 2024년엔 기분이 안 좋아서 편지는 거의 못 썼다. 팔월 중순까지는 뭐든 참아야지. 팔월이 갈 때까지 더울지도 모르겠지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