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끌고 다녀

무게는 나가지 않는데

자꾸만 늘어져

날 따라다니는 게 싫은 걸까


어느 날엔 그림자가 날 따라오지 않았어

난 그림자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지

그림자는 조금 머뭇거리면서 내게 다가왔어

난 아무 말 않고 다시 걸었어


그림자가 가끔 멈춰서기도 하지만

날 아주 떠나지 않아서 다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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