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하루를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시작하고, 날마다 비슷한 날이지만, 아주 조금 다르기도 해. 일어나서 몸을 풀 때도 있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도 하고 시계를 가장 먼저 보기도 해.


 언제나 넌 조용하고 아무 일도 없는 날이기를 바라. 그게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하지.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날도 있고, 밖에 나가야 하는 날도 있어.


 넌 어디든 차를 타고 가기보다 걸어서 가. 가끔 넌 생각하지. 네가 언제까지 스스로 걸을 수 있을지. 어느 날 몸이 안 좋아 걷기 힘든 알이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


 사람이 갑자기 걷지 못하기도 할까. 어딘가 아프고 나면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어. 자꾸 운동하면 괜찮을 거야.


 하루는 짧으면서도 길어. 네 하루도 그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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