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바람아
넌 어디로 가니
넌 오기도 가기도 하는구나
더운 사람은 네가 땀을 식혀주어 기쁘고
꽃은 씨앗을 멀리 옮겨주어 기쁘고
젖은 빨래는 물기를 날려주어 기쁠 거야
넌 늘 기쁨을 주고 싶을지도 모를 텐데
가끔 나무를 꺾고
벼를 쓰러뜨리고
과일을 떨어뜨리기도 해
알아, 그런 네 진심이 아니지
넌 너일 뿐이야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