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3년엔 성탄절 씰을 좀 늦게 떠올렸다. 시월 말쯤에. 어쩌면 다른 때는 더 늦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거의 십일월이 되거나 지나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몇 해 전에 이게 시월에 나온다는 걸 알았다. 그걸 안 다음해에는 시월에 찾아봐야지 했지만, 시간이 가는 동안 잊어버리고 또 시월이 끝날 때가 돼서야 찾아봤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구나. 다른 때보다 늦은 건 아니었나 보다.


 지금 생각하니 인터넷에서 성탄절 씰 안 찾아보고 거의 우체국에 가서 알았다. 몇 해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성탄절 씰이 십일월이 아닌 시월에 나온다는 거 알았다. 왜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생각을 못했을까. 그거 좀 신기하구나. 뭐든 인터넷에서 사기도 하는데. 우표나 성탄절 씰은 우체국에서 사서 그랬던 것 같다. 


 시월에 성탄절 씰이 나오지만 우체국에서는 십일월 첫날부터 판다. 성탄절 씰은 사는 게 아니고 기부다 하는데. 성탄절 씰을 사는 게 바로 기부다. 마음에 들면 한해에 하나 정도 사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기부도 하고 예쁜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 되니 말이다. 사진보다 그림일 때가 더 많구나. 지난해에 나온 건 손흥민 사진이었다. 축구 하는 모습. 놀면 뭐 하니도 사진으로 된 거였구나. 이번엔 앤서니 브라운 그림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책 작가로 온 세계 어린이가 좋아한다고 한다. 난 앤서니 브라운 이름은 알지만 책은 별로 못 봤다. 겨우 한권 봤구나. 《나의 프리다》다. 제목처럼 어린 프리다 칼로를 그린 책이다. 그걸 보고 다른 그림책도 볼까 하다가 못 봤다. 앤서니 브라운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구나. 이 상은 어린이책 작가한테 최고의 영예인가 보다. 그밖에 다른 상도 많이 받았겠다.


 앞에서 성탄절 씰은 기부하는 거다 했는데, 성탄절 씰로 모은 돈은 결핵을 없애는 데 쓰인다. 한국에는 아직도 결핵을 앓는 사람이 있다. 성탄절 씰이 이렇게 나오는 건 그런 걸 나타내는 거기도 하겠다. 다른 나라는 어떨지. 한국은 OECD 기준으로 결핵 발생률 1위(인구 10만 명당 35.7명), 사망률 3위다 한다. 이거 예전에는 잘 안 봤을지도 모르겠다. 결핵 발생률 1위라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1위 아니던가. 별로 안 좋은 게 1위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줄어들면 좋을 텐데. 그러기를 바란다. 사는 건 쉽지 않지만, 가끔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나.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성탄절은 아직 한달 넘게 남았지만, 성탄절 씰을 보니 성탄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어릴 때는 그냥 성탄절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은 하루다. 여전히 그날 좋아하는 사람 있겠지. 난 다른 날과 같지만, 성탄절이 다가오면 엽서를 보낸다. 2023년에도 다음달에 쓰고 보내겠다. 이번엔 좀 빨리 쓰고 보내야겠다. 요새도 게을러서.




희선






앤서니 브라운 인사

https://youtu.be/sHjEegiXKJI






성탄절 씰 기부스토어

https://loveseal.knta.or.kr/christmas/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3-11-19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9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