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래 걸었습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책방에 갔다가
다시 도서관에 갔어요
도서관을 두 곳이나 갔으니
한시간 이상 걸었군요
집에 오고 다시 나가야 했어요
바로 책을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걸어서 병원 두 곳에 가고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샀어요
이게 끝이 아니고
한번 더 나가야 했어요
천천히 걸으며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졌습니다
어둠이 내린 길을 걸어서 집으로 왔습니다
만 걸음 넘게 걸었겠다 생각했어요
걸었지만 좀 우울했어요
오래 걸어서였을까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