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삶에서 포기한 것이 있다면?




 그런 거 한두 가지가 아니야. 어릴 때는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갈수록 그런 마음이 줄어들었어. 늘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도 자신 없는 건 똑같아.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자야 한다고 하는데, 난 밤에 깨어 있기로 했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게 오래돼서 고치지 못하는군. 고치려고 한 적도 없어.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하루가 길지도 모르겠지만, 좀 짧은 하루를 보내면 어때.


 밤시간은 참 빨리 가. 자신이 하고 싶지 않고 힘든 일을 할 때는 무척 안 가기도 해.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랄 때도 잘 안 가지. 그냥 가면 가는가 보다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흘러가는대로.


20230605








89 신이 있다면, 또는 없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거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거겠지. 신이라고 해서 뭐든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신은 하나지만 사람은 아주 많지 않나.


 어떤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죽을 때 신은 대체 어디에 있었냐고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건 신이 잘못한 걸까. 그건 아닌데. 본래 신은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어릴 때는 신한테 뭔가 바랐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아니다.


 신을 믿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괜찮을까. 꼭 그렇지도 않다. 신과 신앙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20230607








90 내 맘대로 취업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




 언젠가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때 난 하고 싶은 거 없다고 했다. 지금도 그건 다르지 않다. 마음대로 일할 수 있다 해도. 안 하면 안 될까.


​ 일을 한다고 해서 꼭 돈을 벌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돈이 안 되는 일도 할 수 있겠지. 그런 것엔 뭐가 있을지. 그런 것도 별로 안 하고 싶다. 난 정말 게으르구나. 게으른 것보다 뭔가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없는 건가 보다.


 길을 다니는 사람 숫자 세기. 이것도 그렇게 쉽지 않겠다. 바깥에 있어야 하니. 지나다니는 차 숫자 세는 일이 생각나서. 사람 숫자 세기 같은 일이 있을까. 그런 거 해서 뭐 하나. 사람이 얼마나 거기에 다니는지 알아보는 곳 있기도 하겠지.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할까 한다.


20230608








91 학교 다닐 때 짝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어?




 학교 다닐 때 짝사랑한 사람, 모르겠어. 있었는지 없었는지. 중고등학교는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를 다녔어. 초등학교 때 좋아한 사람 있었을지도 모르지.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 안 나. 그럴 수도 있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나쁜 건 아니겠지.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 이상하게 사람은 좋아하면 더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해. 그런 마음 아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알아도 난 그런 적은 없어. 나는 좋아하는데 상대는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조금 생각하다 말았어. 늘 그랬군.


 이성만 그런 게 아니어서. 친구도 다르지 않아. 내가 첫번째일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첫번째는 바라지 않기도 해.


20230609






 오월 마지막주에서 유월 첫째주가 될 때도 네 가지였는데, 지난주도 그랬다. 그건 쉬는 날이 있어서. 여전히 쓰기 어렵구나. 갈수록 할 말이 없다. 다음주도 할 말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편하게 생각해야 할 텐데. 이걸 쓰니 학교 다닐 때 글쓰기(작문) 하던 게 생각난다. 그때 정말 쓰기 싫었는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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