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연 3 - 왕의 밀지를 지켜라, 완결
김화진 지음 / 다연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드디어 《연리지연》 세권을 다 봤다. 다른 때보다 책을 천천히 보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책 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런 창피한 말을 하다니. 이 책은 다행하게도 감정을 많이 쓰지 않아도 돼서 괜찮았다. 그래도 조마조마한 부분이 있었지만. 송현이 사형인 억수를 구하려고 윤대비 말을 듣고 궐에 들어가고 궐에서 지금 왕인 온을 만났을 때. 중전 연수는 온이 마음을 둔 사람이 송현이라는 걸 알고 송현한테 후궁이 되라 했을 때.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아무리 중전이라 해도 말이다. 그래도 송현은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했다. 자기 마음에는 벌써 정해둔 사람이 있어서 그럴 수 없다고.

 

 윤대비는 여인이 큰일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지만 좀 앞서갔다. 윤대비는 뭐든 힘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다. 앞에서는 자기 뜻을 이루려고 여러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고 중전을 죽게 하고 송현 부모도 죽였다. 윤대비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뿐 아니라 백성을 생각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구나. 왕은 그냥 왕이 되는 게 아니다. 왕은 무엇보다 백성을 생각해야 한다. 벼슬아치는 백성보다 자기 자리나 돈을 더 생각하기도 하겠지. 그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니. 윤대비 오빠나 중전 아버지가 그랬다. 윤대비가 여인이 큰일을 하게 하려니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다. 자신들이 왕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뭔지.

 

 왕인 온은 어머니 사랑을 생각하고 송현을 바라본 걸까. 사람 마음이 그럴 수도 있는 건지. 나중에 온도 인정했다. 송현은 예전 중전과 자기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라고. 온은 형인 신복군 륜과 송현이 몰래 만나는 모습을 본다(그건 송현이 보게 한 거다). 내가 조마조마하게 여긴 부분에서 하나는 궐에 송현이 들어오고 나중에 신복군 륜도 들어온 거다. 둘은 다른 사람들 몰래 만났다. 도와준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윤대비 사람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둘 다 긴장감 없는 거 아닌가 했다. 소설이니 그런가 보다 해야 했을까. 시간이 갈수록 왕이 쓴 밀지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듯 보였다. 륜은 온이 좋은 왕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온은 륜한테 자리를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온이 마음을 먹고 좋은 왕이 되려 하고 윤대비가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했다면 좋았을걸. 어쩌면 선대왕은 그렇게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지도. 그러면서 잘못됐을 때를 대비하고 보험을 들어두었다. 밀지 말이다.

 

 선대왕이 남긴 밀지 때문에 여러 사람이 죽었다. 그건 있거나 없고 없거나 있는 거였다. 알기 어려운 말이구나. 지금 왕이 있는데 선대왕이 남긴 게 큰힘을 낼까. 그건 유언장 같은 거여서 힘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가끔 난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왜 사람은 왕이나 왕 아들이다 하면 다르게 대하는지. 그런 건가 보다 해야겠다. 사람과 사람이 나눈 약속 같은 거니 말이다. 질서, 차례를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걸 모르는 척하면 세상은 아주 어지러워질 거다. 남의 걸 멋대로 빼앗고 사람도 쉽게 죽이겠다. 내가 규칙이나 법을 모르는 척할 생각은 없다. 그런 것과 상관없는 데서 살고 싶은 건지도. 아니 벗어날 수 없나. 좀 이상한 말을 했다. 나도 높은 사람한테 말 제대로 못할 텐데.

 

 앞에서 죽은 사람이나 윤대비가 꾸민 일 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지만, 일은 잘 해결된다. 선대왕이 글로 남긴 밀지는 온이 찾아냈다. 송현만이 밀지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송현도 선대왕이 글로 남긴 밀지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했던가. 그건 때가 되면 스스로 나타난다고. 그건 세상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온이 좋은 왕이 되고 윤대비가 백성을 생각하고 왕을 도왔다면. 윤대비는 자신이 이루려는 것만 생각했다. 륜과 온이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를 지키려는 형제여서 다행이었다. 형제라 해도 서로 죽이려고도 하지 않는가. 왕자리를 놓고 다툴 때는. 륜과 온은 왕 자리를 두고 다투지 않았구나. 둘레 사람이 다투었지. 그래서 둘 다 괜찮았던 거 아닐까 싶다. 마음도 다 제자리를 찾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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