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문득

 

 

 

 

한밤엔 더 생각나

밤을 좋아하던 너

나도 밤을 좋아하는데

넌 그걸 알았을까

 

내가 널 더 모르겠지

그때는 알 시간이 있으리라 여겼는데

난 앞으로도 나이를 먹어가겠지

어쩐지 슬픈 일이야

 

 

 

 

 새해 일월이 오고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태어난 날 축하하는 뜻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몇해 전부터 한 거예요. 태어난 날을 맞이한 사람은 잘 모를 거예요. 그런 거 생각하고 글을 올린 게 몇번 안 되지만. 그날 아는 사람도 몇 사람 안 되는군요. 태어난 날 아는 사람한테는 편지로도 말하고, 책 읽고 쓴 글을 올렸습니다. 저 나름대로 축하하는 뜻으로. 그런 거 아무도 모르게 하다니. 그게 더 재미있지 않나요. 지금 말했네요. 제가 한 말 기억할 사람 얼마 없겠지요.

 

 일월에 태어난 사람 한사람 더 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사실 정확한 날짜는 모릅니다. 제가 그걸 물은 걸 못 보고 떠나서. 몇해 동안 알고 지냈지만 별로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랬군요. 지난 2019년 새해가 오면 이것저것 말할 수 있겠지 했는데, 그럴 시간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그 친구(친구라고 친한 척 말하다니)는 뭐가 급했는지 갑자기 떠났습니다.

 

 지금은 떠난 날을 기억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그 친구가 태어난 날을 기억할까 합니다. 정확하게 모른다면서 이런 말을. 지난 글을 보니 1월 7일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그 친구가 떠난 날도 정확하지 않아요. 12월 어느 날인 것 같은데. 그 친구를 떠올리고 글 쓴 적 몇번 있어요.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저만 알게. 아니 어떤 건 알 수 있군요. 글도 잘 못 쓰면서 그랬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어서.

 

 이번엔 축하와는 다른 거군요. 뭐라 하면 좋을까요. 기억하기. 오늘 7일이지요. 한번도 못 만나고, 앞으로 만났을지 못 만났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을지도. 글로 말하는 건 괜찮아도 만나면 아무 말도 못해서. 저세상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저세상에서 잘 지냈으면 해요.

 

 [그장소] 조송희 님을 기억하며…….

 

 

 

희선

 

 

 

 

 

 

영원히 영원히 - 자우림(영화 허스토리에서)

https://youtu.be/AALSyoBZKD4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날들

아른아른 눈가를 적시네

 

-<영원히 영원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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