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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유령 ㅣ I LOVE 그림책
레모니 스니켓 지음, 리사 브라운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그림책을 하나 만났는데 이번에 또 만났어. 이런 그림책에 그림 그리기 쉽지 않겠지. 전에도 말했지만 난 그림을 못 그려. 글로 그림을 그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그 그림은 사람마다 다를 거야. 책을 보다보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있잖아. 그림을 보고 이렇구나 하는 것도 좋지만 글을 보고 나름대로 상상하는 것도 괜찮아. 상상하려면 본 게 많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어릴 때 이런저런 그림책 많이 보는 게 좋겠어. 그러면 나중에 글만 보고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을 떠올리겠지. 그걸 그림으로 그리는 사람도 있겠어. 난 그렇게 못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금붕어 유령이 부럽더군. 금붕어 유령은 혼자였다가 둘이 됐거든. 같은 금붕어 유령을 만난 건 아니야. 금붕어 유령은 등대지기 유령을 만나고 둘은 친구가 됐어. 금붕어 유령이 등대지기 유령을 만나게 된 건 금붕어 유령이 친구를 찾으려고 해설지도 모르겠어. 친구 찾기는 쉽지 않은데. 금붕어 유령이 본 갈매기나 많은 사람은 금붕어 유령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 바다 물고기 유령하고도 친구가 되지 못했어. 금붕어 유령은 바다가 넓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 마음이 맞는 친구 찾기는 힘들어. 자신은 친구라 여겨도 상대는 그런 마음이 아닐 때도 있어. 그런 건 어쩔 수 없겠지. 다른 사람 마음이니. 자신만 친구라 생각하는 것도 아주 안 좋은 건 아니겠지. 너랑 난 친구잖아, 같은 말 안 하면 되잖아. 이런 말하니 내가 좀 바보 같군. 친구는 친구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닌데.
유령은 밤에 돌아다닐 것 같기도 한데 금붕어 유령은 낮에 돌아다니다 밤이 오자 집으로 가려고 했어. 집에 가니 어항 속에 다른 금붕어가 있지 뭐야. 그 금붕어는 유령이 아니었어. 유령이 아니어도 친구는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붕어 유령은 달빛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 그때 “나도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들려. 그 말은 등대에서 들렸어. 등대지기 유령은 금붕어 유령을 지켜봤대. 등대지기 유령은 등대를 떠나지 않고 줄곧 거기에 혼자 있었나 봐. 이젠 금붕어 유령과 함께야. 둘은 등대에서 조용히 세상을 바라봤어. 그거 조금 괜찮지 않아. 친구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해야겠지. 모든 친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금붕어 유령이 친구를 찾아서 다행이야. 등대지기 유령도 마찬가지군. 친구는 아주 멀리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