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の日にかえりたい (實業之日本社文庫) (文庫)
이누이 루카 / 實業之日本社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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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돌아가고 싶어

이누이 루카

 

 

 

 

 

 

 사람은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날이 있을까. 지금 난 없는 것 같아. 돌아간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건 없을 거야. 바꾸지 못한다 해도 그날을 다시 산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날은 아주 중요한 날이어야 할 것 같군. 무언가 결정하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 날. 그런 걸 잘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난 그런 건 없어. 지금까지 뭐 하고 산 거지.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돌아간다면 나 자신이 없었던 때로 가고 내가 세상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 이런 생각 별로인 것 같기도 해.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니. 앞으로 기억할 만한 일이나, 그런 날이 다가오면 좋겠어. 그러려면 그런 날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군. 올지 안 올지 모를 날을 생각하고 준비한다니, 다시 생각하니 귀찮군. 그냥 대충 살래.

 

 나한테는 별일 없다 해도 소설, 다른 사람 이야기를 보는 건 재미있어. 소설은 그냥 지나가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난 이 책을 보고 생각나는 게 없지만, 누군가는 자기 일과 겹쳐볼지도 모르겠어. 현실과 환상이 섞이기는 했지만. <한밤의 동물원>에서 엔도 다다시는 학교에서 친구한테 괴롭힘 당하지만 엄마 아빠한테 그런 말 못해. 여름방학 때 다다시는 아빠한테 혼나고 집을 나갈 생각을 하고 나가. 그날 다다시는 동물원에 가게 돼. 거기에서 만난 사육사 아저씨는 다다시한테 이런저런 말을 하고 동물을 보게 해줘. 다다시는 동물원에 있을 때 마음 편했어. 자신은 사람보다 동물을 상대하고 싶다고 생각해. 사육사 아저씨는 그런 다다시한테 동물원에서 일하려면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좋아해야 한다고 해. 다다시는 나중에 동물원에서 일하게 돼. 하지만 동물원에 오는 사람이 적어서 어떻게 하면 사람이 올까 하다가 자신이 어릴 때 밤에 간 동물원을 떠올리고 자신이 일하는 동물원을 바꾸어. 그 뒤에 다다시가 일하는 동물원 문 닫지 않았기를. 난 다다시가 만난 사육사 아저씨 다다시 자신 같아.

 

 두번째 이야기 <시간을 달리는 소년>은 슬프면서도 따듯해. 지진이 일어난 다음날 니시다 하지메는 모르는 마을에서 정신을 차리고 모르는 아줌마한테 도움 받아. 그 아줌마는 하지메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가고 하지메와 여러 가지를 해. 그건 하지메가 새엄마하고 하고 싶었던 거였어. 이건 누구 바람이 컸을까. 하지메일지 하지메 새엄마일지. 하지메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간 아줌마는 나이든 하지메 새엄마였어. 하지메는 지진이 일어난 날 모습 그대로였고. 하지메와 새엄마가 지진이 일어나고도 함께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시간은 없었군. 다음 이야기는 이 책 제목과 같은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야. 이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우연처럼 보이는 일이지만 그걸 기적이라 여겨야 할까. 요양원에 자원봉사를 간 이시바시 가요는 자신을 보고 놀란 이시바시를 상대해. 성이 같지. 이시바시 아내 이름은 가요코였어. 이시바시는 가요한테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이시바시가 돌아가고 싶은 날은 이시바시 아내가 죽은 날이었어. 그리고 그날은 가요가 태어난 날이기도 했어. 대단한 우연이지.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고. 이시바시는 아내가 죽은 날로 가서 자신이 아내를 죽게 만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다시 태어날 수 없다는 말 때문에. 이시바시는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겼는데, 어쩌면 그때 자신이 그곳에 갔던 걸지도. 그건 나중에 일어나는 일이니 몰랐던 거지.

 

 고바야시 유키에는 이사 준비를 하다 열다섯해 전에 친구와 만나기로 한 걸 기억해내고 얼마 뒤 친구를 만나러 가. 유키에는 소프트볼부 친구 넷과 친하게 지냈어. 유키에는 친구가 오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친구들을 만나러 가.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유키에는 뱀불꽃을 태워. 그랬더니 친구들이 나타났어. 유키에는 나이를 먹었지만 친구들은 열다섯해 전 그대로였어. 유키에는 친구들과 불꽃놀이 한 날과 똑같이 행동해. 시간이 늦어서 친구들과 헤어지지만, 아유미가 유키에를 자전거에 태우고 역에 바래다줘. 그것도 그날과 같았어. 그때 아유미는 유키에한테 자신도 나이 먹고 싶었다고 말해. 유키에를 빼고 다른 네 친구는 예전에 죽었어. 유키에는 자신도 그때 죽어야 했는데 하면서 지금까지 산 것 같아.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는 마음이 바뀌어. 사고가 없었다면 유키에와 친구는 지금도 잘 지냈을 텐데. 아니 연락이 끊긴다 해도 살아 있는 게 더 나았을지도. <did not finish>는 돌고도는 이야기 같아. 죽음의 순간 자신을 돌아보고 어린시절 자신한테 가다니. 오구로는 어린 자신을 보면 스키는 하지 마라 하려 했는데, 그 말이 아닌 스키를 하라고 해. 오구로는 어릴 때 나이 든 자기 자신한테 들은 말을 믿고 스키를 했던 거였어. 오구로는 아무도 이르지 못한 곳에 죽을 때쯤에야 가는 것 같아. 그게 괜찮은 건지 별로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래도 오구로는 자신이 스키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아.

 

 마지막 이야기 <밤 산책>은 밤에 걷는 사람을 하라구치 아키코가 만나는 이야기야. 두 사람한테도 이야기가 있어. 신비한 이야기. 멀리 떨어진 데 있었는데 죽음이 가까웠을 때 두 사람은 같은 곳에서 만나. 멀리 있는 두 곳이 겹친 걸까. 서로 혼자였다면 두 사람은 그대로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르겠어. 그때 두 사람이 만나서 내일을 믿기로 한 것일지도. 실제 만난 건 아니고 꿈 같기도 혼이 나온 것 같기도 했어.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다니 신기한 일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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