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잇는 손 - 오후도 서점 두번째 이야기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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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에 ‘오후도 이야기’를 만나고, 그다음 이야기 《별을 잇는 손》을 바로 만났습니다. 가자하야 마을 호시노 백화점 안에 있는 책방 긴가도에서 일하던 츠키하라 잇세이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긴가도를 그만뒀습니다. 잇세이는 책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책이 있는 데서 일하고 싶었는데, 이젠 안 되겠지 할 때 사쿠라노마치에 있는 백년쯤 된 책방 오후도 주인이 아파서 잇세이한테 오후도를 맡아달라고 합니다. 바로 얼마전에 보고 썼는데 이 말 또 정리했군요.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 짧게 말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지난번 책 ‘오후도 이야기’였는데 책방인 오후도보다 잇세이가 긴가도에서 알리고 싶어하던 책 단 시게히코가 쓴 《4월의 물고기》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책방 이야기와 함께 책방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거기에 삼색고양이와 앵무새 선장도 나왔군요. 이번에는 선장 별로 안 나왔어요. 오후도 주인 손자인 도오루도. 그건 좀 아쉽지만 나오지 않아도 잘 지내겠지요.

 

 진짜 ‘오후도 이야기’는 이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난번에 잇세이가 오후도를 맡는다 해도 앞으로 잘 될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잇세이 한숨소리가 들립니다. 잇세이는 곧 나올 책 《검푸은 바람》을 출판사에서 오후도에 보내주지 않는다는 말을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봐요(전자편지였을지도). 시골에 있는 작은 책방이어서 그랬겠지요. 지난번에는 《4월의 물고기》고 이번에는 《검푸은 바람》을 알리려나 했는데, 이 책은 본래 많은 사람이 아는 거더군요. 작가가 다카오카 겐으로 이름이 알려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잇세이는 사람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는 건지, 이 작가가 오후도에 찾아오고 출판사에 말해서 오후도에 책을 보내라고도 했어요. 작가가 책방을 마음에 들어하고 거기에 책을 보내라고도 하다니. 아이돌로 시작하고 지금은 배우로 글도 쓰는 가시와바 나루미도 다르지 않군요.

 

 오후도에 좋은 제안이 들어와요. 그건 긴가도 체인이 되면 어떻겠느냐는 거였어요. 긴가도 책방 주인은 따로 있더군요. 점장이 주인인가 했는데. 주인은 한국 사람인 듯합니다. 한국에서 건너간 건 아니고 어머니가 예전에 일본에 가고 가자하야 마을에 살게 됐나 봅니다. 이야기를 그렇게 쓰다니. 체인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주인은 시골 마을에 등불 같은 오후도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고 그런 말을 한 거였어요. 잇세이는 예전 동료와 연락도 하고 좋겠지요. 긴가도 사람은 잇세이와 더 친하게 지낼걸 하기도 했는데. 이 생각은 잇세이도 했군요. 잇세이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지만 깊이 사귀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것도 괜찮은 것 같지만. 잇세이가 오랜만에 긴가도에 찾아가니 모두 반겼어요. 그 모습 부러웠어요. 여러 사람이 잇세이를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별걸 다 부러워했습니다.

 

 사쿠라노마치에는 예전에 관광객이 많이 왔지만, 이제는 그리 많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주 안 오는 건 아니고, 도시에 살던 사람이 와서 살기도 하는가 봐요. 그런 사람이 있어서 좀 낫겠지요. 예전처럼 많은 사람이 오지 않아도 드문드문이어도 끊이지 않고 사람이 찾아오면. 여러 곳에 사는 사람이 오후도를 알고 거기 어떨까 하고 찾아가도 괜찮겠습니다. 그러면서 난 가지 않겠구나 했어요. 아주 가깝다면 모를까, 멀면 좀 힘듭니다. 다른 데서 잠 잘 못 자요.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 적을 거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사인회를 한다고 하면 멀리까지 가는 사람도 있겠지요. 저는 그런 데도 안 갈 테지만. 저는 작가보다 책(소설)을 더 좋아해서. 찬물을, 미안합니다. 가고 싶다고 거짓말 할 수는 없잖아요. 오후도에서는 사인회를 하기로 해요. 사쿠라노마치에서는 음력 12월에 별 축제를 해요. 그 축제에 맞춰서 사인회를 하는데 작가는 세 사람이나 와요. 그런 일 쉽지 않을 텐데. 작가도 오후도를 좋아하는군요.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 책을 보면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아서 그렇군요. 모두 오후도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요. 저는 특별한 기억이 있는 책방은 없지만, 책을 보거나 책을 사러 책방에 간 기억을 몇 사람이 말하기도 합니다. 이젠 사라진 곳도 있고, 할머니가 하는 곳도 있더군요. 그곳도 시간이 가면 아주 없어지겠습니다. 오후도는 어떨지. 오후도가 사라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잇세이가 있는 동안에는 괜찮겠지요. 오후도와 잇세이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사쿠라노마치 사람은 더 중요합니다. 사쿠라노마치 사람이 책을 사고 신청하기도 하니. 한국도 책방에서 책을 배달해 줄까요.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오후도 이야기’에 나왔어요. 그거 보면서 책방에서 책을 배달해 주기도 하다니 했어요.

 

 책방이 많이 줄고 책 읽는 사람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책이 나오고 책방이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책방 잘 안 가면서 이런 말 했군요. 저는 그래도, 집에서 가까운 데 책방이 있다면 가끔 가 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주인과 친해지지 않는다 해도. 어떤 사람은 가게 주인하고 친해지기도 하던데, 저는 그런 곳 하나도 없네요. 가는 가게도 별로 없습니다. 요즘 큰 책방보다 작은 동네 책방이 생기기도 하죠. 그런 책방 잘 되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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