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銀の墟 玄の月 第四券 十二國記 (新潮文庫)
新潮社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빛 언덕 검은 달 4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왕과 기린이 사라져서 백성이 살기 어려웠던 대국 다음 이야기 《은빛 언덕 검은 달》 겨우 다 보았다. 지금까지 한권 한권 보면서 썼지만, 마지막에는 그걸 합쳐서 쓰면 좋을 텐데 잘 안 될지도. 어떤 일은 꽤 나중에 나왔다. 그건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을 말하면 김 빠질지도 모르겠지만, 대국에는 기린과 왕이 모두 돌아왔다. 그렇게 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지 않는 일은 없겠지만, 그런 게 덜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죽지 않고 바뀐 세상을 살기를 바란 사람도 있는데 그 사람도 죽고, 약을 팔러 다니는 사람으로 리사이와 함께 교소를 찾던 호토도 죽었다. 이름 없이 죽은 사람 많겠구나. 예전에 교소가 사라졌을 때도.

 

 열두 나라가 있는 곳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다 해도 사람으로 해야 하는 건 그리 다르지 않다. 사람마다 정의가 조금 다를지 몰라도 사람으로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 알 거다. 아무리 높은 사람이 시킨다고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건 잘못 아닐까. 시킨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뿐 아니라 자신과 가까운 사람은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따르는 사람이 더 낫다 생각하면서도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마지막까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여긴 사람도 있구나. 자신은 그렇다 해도 자신과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 좋을 텐데. 교소를 왕궁에 데리고 가려고 간요산에 간 유쇼는 리사이와 소겐한테 잡히고 교소 쪽을 돕기로 한다. 그건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려는 뜻이기도 했다. 같은 나라 군인이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거다. 유쇼는 잘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도적 규산도 동료가 많이 죽고 얼마 남지 않자 반란민으로 함께 싸우기로 한다. 앞에서 새로운 세상에서 살았으면 한 사람이 바로 도적인 규산이다. 도적으로 백성을 힘들게 하기는 했지만 아주 나쁘다 말하기도 어렵다. 다른 도적은 마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였다. 규산은 그런 건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교소가 있었던 곳은 간요산 깊은 곳이었다. 본래 아센은 교소를 가둬두려 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교소가 간요산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 알았다. 교소는 오랜 시간 어두운 곳에 혼자 있었다. 그런데도 죽지 않고 살았다니 대단하지 않나. 왕은 보통사람이 아니고 신에 가깝기는 하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물가에 흘려보낸 음식이 교소한테 갔다. 지난 3권에서 말했던가. 그 사람은 교소가 죽었다 생각하고 그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먹을걸 바친 거지만. 혼자 어두운 곳에 있으면 눈이 잘 안 보이게 되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오게 된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교소는 자기 힘으로 산 깊은 곳에서 빠져나왔다. 추우가 교소가 있는 데 나타나고 그것을 잡았다. 리사이와 소겐을 만나고 리사이가 안으로 가자고 했을 때, 난 교소가 가지 않겠다고 할지 알았는데 그런 말은 안 했다. 안으로 가려 할 때 아센이 교소가 있는 곳을 알고 교소를 잡아간다. 사람 숫자가 많으면 어쩔 수 없지. 그것뿐 아니라 요마를 썼다.

 

 아센은 타이키가 자신한테 왕이다 한 말을 믿지 않았다. 믿는 척한 거였다. 이제는 진짜 왕이 되려고 마음 먹은 걸까. 아니면 안사쿠 말에 넘어간 건지. 그 부분은 알기 어렵구나. 한번 해 버렸으니 끝까지 밀고 가자는 마음이었을지도. 아센은 교소가 왕 자리를 빼앗아서 나라가 혼란스러워졌다고 퍼뜨렸다. 그걸 믿는 백성 많겠지. 나라면 안 믿을 테지만. 아센은 자기 손이 아닌 다른 사람 손으로 왕을 죽이면 자신한테 해가 오지 않는다 여겼을지도. 아니 그 생각은 안사쿠가 했던가. 리사이와 겐소 그리고 유쇼는 앞으로 어찌해야 할까 하다 왕을 처형하기로 한 날 코키로 가기로 한다. 교소가 처형 당하기보다 싸우다 죽게 하려고. 코키로 가기로 한 사람은 마흔 사람 정도다. 사람이 얼마 없고 남은 사람은 살아 남아 다음을 기다리라 했다. 리사이와 소겐은 교소와 함께 죽기로 마음먹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마음을 먹은 사람이 또 있었다. 사람이 아닌 기린이라 해야겠다. 타이키 또한 왕과 함께 하려 했다. 그렇게 해서 하늘이 아센을 쓰러뜨리기를 바란 거다. 다행하게도 왕도 타이키도 죽지 않았다. 하지만 타이키는 기린으로 하기 힘든 일을 했다. 지난번에는 하지 못한 일을 이번에는 했다. 왕이 가까이 있어서 그랬겠지. 그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어서 그럴 수 있었다고 해야겠다.

 

 예전에 아센이 자른 타이키 뿔은 다시 났다. 기린 뿔이 다시 자란다고 했는데, 그게 언젠지 몰랐다. 타이키는 다른 기린과 다르게 검은 기린이어서 머리카락색(기린 갈기)이 까맣다. 많은 사람은 기린 하면 금색 머리카락을 떠올린다. 타이키가 왕궁에 오고 자신이 기린이다 했을 때 바로 믿지 않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타이키는 참 위험한 일을 했다 싶다. 고료가 있었다고는 해도. 그나마 타이키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서 죽임 당하지는 않았다. 아센 부하지만 기린인 타이키를 잘 도와준 케이토도 있었다. 케이토는 문주 주후가 돼서 문주로 갔지만, 아센이 부적을 부숴서 케이토 혼이 빠지고 말았다. 케이토가 문주에 가서 리사이와 교소를 도울 생각이었는데, 아센은 그걸 알았다. 타이키는 케이토 일을 안타깝게 여겼다. 케이토는 교소 추우(호랑이처럼 생긴 요수) 이름이기도 하다. 글자는 다르다. 추우 케이토는 괜찮았는데. 요마가 혼을 빼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아센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쓰다니. 그게 왕이 할 일인가. 그런 걸 보면 아센은 왕이 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자신도 그걸 알았겠구나.

 

 참 길었다. 네권에 걸쳐 대 이야기를 하다니. 교소는 아주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다. 나라에 왕이 있어야 하지만 나라를 이끄는 건 백성이다. 자기 살기에도 벅찬 백성도 있었지만 서로 어려운 처지를 알고 도운 백성도 있다. 그런 사람이 있어서 나라가 있다. 타이키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교소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해도 왕이기에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교소는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보다 천천히 나라를 좋게 만들어 가겠지. 그러기를 바라고 죽은 많은 사람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