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냥찌 - 야생에서 쫓겨난 호랑이 호찌와 유쾌한 일곱 고양이들의 한집 살림 이야기
Grace J(정하나)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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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풀과 과일을 좋아하는 사자나 호랑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무라카미 하루키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이야기를 했지. 여기에는 책 읽기를 좋아하고 과일을 먹는 호랑이 호찌가 나와. 사람은 좀 다르면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는데 동물도 그럴까. 호찌가 그랬군. 호찌는 과일 먹고 초식동물하고도 친하게 지내려 했어. 어느 날 호찌가 사는 곳에 어릴 때 친구가 와서는 호찌를 쫓아내. 호찌가 작은 동물을 잡아먹지 않아서 거기에는 작은 동물이 많았거든. 그걸 알고 그 자리를 빼앗은 거겠지. 친구는 호찌를 모자란 호랑이로 여겼어. 호랑이라고 다 동물을 잡아먹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를 텐데. 양인 메이하고 친구가 된 늑대 가브가 무리에서 쫓겨난 일이 생각나는군. 메이도 다르지 않았어.

 

 다친 호찌를 구해준 건 일곱마리 고양이야. 고양이는 소연 샤이 유리 레오 치치 도담 미미야. 이름이랑 모습을 다 이어서 보지는 못했어. 그건 한번만 봐서는 모를 듯해. 가까이에서 고양이 일곱마리를 본 호찌는 이름 잘 외웠겠지. 일곱마리 고양이가 즐겨보는 텔레비전 방송은 <동물의 왕굴>인데 치치가 호랑이하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해. 그런데 그게 정말 이뤄졌어. 재미있지. 크기는 달라도 호랑이와 고양이는 닮았어. 고양이는 호찌를 삼촌이라 해. 호찌와 일곱마리 고양이는 즐겁게 지내. 오두막도 짓고 함께 책을 보고 커다란 상자에 들어가기도 해. 고양이는 상자에 들어가는 거 좋아하는데 호랑이도 좋아할까.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고양이와 호랑이가 함께 살고 호찌는 다친 새를 치료해. 고양이랑 새는 말이 통하지 않을까. 샤이는 새 말을 알아들었어. 호찌와 다른 고양이는 그걸 놀랍게 여겨. 날개를 다친 새한테는 새끼가 있었어. 호찌와 일곱마리 고양이는 둥지를 집으로 가지고 오려 했지만 그건 힘들었어. 호찌가 아예 나무째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겨. 호찌 힘 세지. 어미 새가 편하게 새끼를 돌보게 됐어. 이번에는 새와 친구가 됐어. 새끼 새는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함께 놀기도 해. 시간이 흐르고 어미 새는 날개가 낫고 새끼 새도 자라서 그곳을 떠나야 했어. 철새였나 봐. 호찌와 일곱마리 고양이는 새와 헤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바라고 새를 배웅했어. 겨울이 가면 새가 다시 찾아오겠지.

 

 닮았다 해도 다른 고양이와 호랑이가 식구처럼 지내고 새와 친구가 되기도 했어. 다음에는 어떤 동물을 만났을까. 너구리를 닮았지만 라쿤을 만나고 늑대 울피를 만나. 울피가 함께 다니던 늑대 무리가 호찌와 일곱마리 고양이가 사는 집을 빼앗으려 했는데 호찌가 힘을 내서 쫓아내. 호찌는 소중한 고양이를 위해 힘을 냈어. 호찌와 일곱마리 고양이는 앞으로도 잘 지내겠지. 다르다 해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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