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지키는 카메라 소설의 첫 만남 3
김중미 지음, 이지희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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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교는 여기 나온 것처럼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나눌까. 그러고 보니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구나. 중학교는 그러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공부를 따로 시켰다. 그나마 잘하는 사람만 모아서 공부하게 했는데 아람이가 다니는 학교는 모두를 상, 하반으로 나누고 보충수업은 상 중 하반으로 나누었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만 나누어서 다행인가. 반 자체를 성적순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 있을지도. 여전히 학교는 아이들한테 공부만 중요하다고 말하는구나. 공부하게 하려는 건 명품 학교를 만들려고였다. 공부 잘하고 시험을 잘 보면 명품 학교가 되는 건가. 이런 생각 안 하는 학교나 선생님은 없을까. 없겠지.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반 평균 내려가면 선생님이 안 좋아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 그런 거 보니 참 답답하다.

 

 이런 공부 이야기만 나오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아람이가 사는 곳은 재개발 때문에 오래 가게를 하던 사람이 다들 그만둬야 했다. 시장은 명품 시를 만들겠다니. 재개발 하면 명품 시가 될까. 오랫동안 장사하는 곳이 있으면 그게 시 자랑거리가 될 텐데. 왜 그런 생각은 못하고 오래된 건 다 없애려고 할까. 한국에는 재개발 때문에 살던 곳을 떠나야 했던 사람 많다. 재개발을 반기는 것도 가진 사람뿐이다. 재개발 하면 땅값이 오를 테니. 돈 없는 사람은 그냥 쫓겨나겠지. 새로 짓는 곳에서 장사하려고 해도 가게 빌리는 값이 비싸서 쉽지 않다. 보상금은 땅주인이 받지 않을까. 아람이 언니인 아름이는 그런 것은 다 공부를 안 해서란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일자리를 구하면 그럴 일 없다고. 그때는 서민을 쫓아내는 쪽에 서겠지.

 

 선생님도 조금 마음에 안 든다. 보충수업 안 하겠다는 아람이한테 자신을 살려달라니. 아람이는 참 용기있다. 차별 받는 게 싫어서 보충수업 안 하겠다니. 난 그런 거 생각도 못했을 거다. 선생님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 선생님도 나름 힘들어 보인다. 선생님도 실력으로 나누니 말이다. 아람이 담임은 영어 하반 보충수업을 맡았다. 그때는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데 그곳은 창고로 쓰던 곳으로 전기도 쓰지 못했다. 날시가 안 좋아서 교실이 어두우면 어떡하려고. 그전에 고치기는 하려나. 학교에서 그런 식으로 아이를 대하는데 어떻게 아이가 인성을 기를까. 이 학교는 아이 인성 따위 생각하지 않는구나. 앞날이 걱정스럽다. 학교가 여전한 듯해서.

 

 아니 꼭 안 좋게 여길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꿈을 키우는 아이도 있을 테니 말이다. 아람이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을 많은 사람한테 전하고 싶다고 했다.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아람이는 사라지는 시장 곳곳을 카메라에 담고 그것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건 기록이기도 하구나. 아람이가 앞으로도 힘 없는 사람 쪽에 서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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