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銀の墟 玄の月 第三券 十二國記 (新潮文庫)
新潮社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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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언덕 검은 달 3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어느새라 하기에는 좀 늦었지만, 어쨌든 《은빛 언덕 검은 달》 세번째를 만났다. 다 보고 쓰려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에 사람이 참 많이 나온다고 느꼈다. 아마 다른 나라 이야기도 그랬을 텐데 내가 기억하는 건 기린이나 왕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나라에는 왕과 기린뿐 아니라 신하와 백성이 있다. 그러고 보니 경이나 안에도 괜찮은 신하가 있었다. 하늘 뜻이 진짜 있는가 하면서 그걸 시험해 본 사람도 있구나. 이건 경에.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대에는 이 세상과 왕 관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아센이 왕인 교소를 치고 왕 자리를 빼앗게 부추긴 건 교소 부하인 로산이었다. 로산은 왕과 기린을 둘러싼 섭리에 관심이 있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보기는 잘 생각나지 않아서 말하기 어렵다. 어떤 일을 시험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해야겠다. 그저 아무 의심없이 무언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그냥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열두 나라가 있는 곳에는 왕과 기린이 있고 기린은 하늘 뜻에 따라 왕을 고른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기린이 마음대로 왕을 고르는 게 아니고 하늘이 정해준 사람을 알아보는 거다. 그건 기린밖에 모른다. 다른 사람은 기린이 왕이다 하는 사람을 왕으로 받든다. 이런 일에 의심이 가기는 할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이 대통령을 뽑는다. 하늘이 정한대로 하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사람 나오지 마란 법 없을 것 같다. 아센이 교소가 왕으로 뽑힌 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이제는 자신과 경쟁할 사람이 없어진 게 아쉬웠을지도. 아센과 교소는 나이 차이가 그리 나지 않고 비슷한 길을 걸었다. 아센이나 교소는 서로를 호적수로 여겼다. 아니 아센만 그랬을까. 아센이 무언가를 해내면 다음에 교소가 해냈는데, 한번은 교소가 아센과 다르게 공을 세우지 않았다. 교소는 왕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백성이 옳다 여겼다. 군인은 윗사람이 시키는 일은 다해야 하는데 정말 그럴까. 자신이 보고 그게 옳지 않으면 안 해야 하지 않을까. 교소는 그랬다. 어쩌면 아센은 그때 자신이 교소한테 졌다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아센은 봉산에도 가지 않았다. 아센이 교소를 시샘했다고 정리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복잡한 마음이다. 아센 마음 알 것 같기도 하다. 난 그런 마음에 지고 아센처럼 하지 않겠지만.

 

 세상에는 교소보다 아센 같은 사람이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교소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교소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다. 예전에 교소는 타이키가 자신이 왕이 아니다 했을 때 대를 떠나려 했다. 자신은 떠나도 괜찮은 부하한테는 대에 남아서 새로운 왕을 도우라 했다. 교소가 대를 떠나려 한 건 자신이 왕을 칠지도 몰라서였다. 교소와 아센은 비슷했다. 어쩌면 교소는 자신이 왕이 되지 못하면 아센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고 안 좋은 일을 하기 전에 대를 떠나려 한 것일지도. 아센은 교소가 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를 떠나려다 그러지 않았다. 그때 아센이 대를 떠났다면 대는 지금과 달랐을 텐데. 아센은 자신이 교소보다 못한 게 없다 여기면서도 마음 한쪽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을지도. 로산은 아센과 교소가 경쟁한 게 다르다 말했다. 아센은 왕한테 잘 보이려 했고, 교소는 더 나은 사람이 되려 했다고. 이번 걸 보니 교소가 왕이 될 만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 왕궁에 조금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는 걸 봤는데, 그건 요마 때문에 혼백이 빠진 거였다.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 요마를 다루고 꼭두각시를 만든 건 아센이었다. 로산이 도와주었다. 주후가 병들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주후도 요마 때문에 그렇게 됐나 보다. 타이키를 지키는 고료는 타이키 가까이에 있으면 괜찮았는데 타이키와 떨어지면 머리가 멍하기도 했다. 그 요마는 타이키를 지키려고 온 야리가 알아내고 없앴다. 타이키는 비밀 길로 한번 아센을 만났다. 그렇게 가다가 누군가를 잡아둔 것 같은 걸 알고, 다음에는 그게 누군지 고료와 야리와 함께 가서 알아낸다. 거기에는 세이라이가 있었다. 세이라이는 나라 보물을 어딘가에 숨겼다. 아센은 그걸 알아내려고 세이라이를 고문하고 가둬두었다. 바로 세이라이는 구하지 못했다. 아직 교소를 찾지 못했으니 말이다. 고료가 세이라이가 알려준 사람을 만나러 간다.

 

 기린은 자비로운 생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키는 기린이 정말 그럴까 생각한다. 기린이 피를 싫어하고 피를 보면 몸이 안 좋지만 사령을 써서 사람을 해친다 여겼다. 그건 기린 마음이다고. 타이키는 자신은 다른 기린과 다르게 봉산이 아닌 봉래에서 나고 자라서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생각하고 정말 그러려고 했다. 아주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런 타이키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타이키는 백성과 왕을 생각하고 자기 손에 피를 묻힐 마음을 먹었다. 고료는 타이키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야리는 그런 타이키를 재미있게 여겼다. 교소가 빨리 나타나야 할 텐데. 이번에 타이키는 억지로 아센한테 서약을 했다. 기린은 왕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는 머리를 숙이지 못하는데 타이키는 아센을 속이려고 머리를 숙였다. 그건 타이키한테 무척 힘든 일이었다.

 

 교소를 찾던 리사이는 실마리를 찾는다. 이 정도만 말해둘까. 첫번째에는 교소인 것 같은 사람이 나왔는데 그 사람은 교소가 아니었다. 일부러 교소처럼 보이게 한 걸까. 그 사람과 다른 쪽 일도 나왔는데, 그쪽이었다. 아니 그쪽은 서로 모른다. 예전에 테츠이에 살았던 사람은 자신이나 아이가 먹는 걸 참고 먹을거리를 물에 떠내려 보냈다. 그게 생각하는 사람한테 가리라고 여기지 않고 그저 기도 같은 거였다. 처음에 그런 모습 봤을 때는 알고 보내는 건가 했는데. 그건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한테 갔다.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그게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알겠구나. 교소는 몇해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다음에야 거기에서 나올 것 같다. 아센도 교소를 데리고 오려 했는데, 그 사람들이랑 마주치지 않기를. 왕이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나라가 좋아지지는 않을 거다. 대 사람들은 한동안 힘들겠지만 조금 참으면 괜찮겠지. 교소와 타이키가 만나는 모습 빨리 보고 싶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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