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현대판 자산어보
황선도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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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북한을 한반도라 한다. 이 말을 안 좋은 뜻으로 썼다는 말도 있던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건 맞는 거 아닌가. 한국과 북한으로 나뉘어 있어 땅으로 중국이나 러시아에는 갈 수 없겠지만. 언젠가 갈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은 바다와 하늘이 이어졌다는 것만이라도 좋게 여기자. 새나 물고기는 북한으로 갈 수 있겠구나. 동물도 다르지 않겠다. 멀리까지 가는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비는 아주 작은데 멀리까지 간다고 한 듯하다. 새도 멀리 간다. 물고기에도 그런 게 있겠지. 다른 곳에 갔다가 돌아오는 것도 있는데 사람이 기르는 물고기는 좁은 곳에서 평생을 보내겠구나. 사람 삶보다는 짧을지라도. 이건 물고기만 그런 건 아니구나. 소나 돼지 닭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 물고기를 먹은 건 언제부털까. 오래 됐겠지. 옛날에는 잡기 어려워서 아주 많이 먹지는 않았겠지만. 바다는 지구에서 3분의 2던가. 땅보다 넓다. 그리고 깊다. 바다는 깊기 때문에 아직 사람이 모르는 게 많다.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는 기계는 만들었을지도. 그래도 다 알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람은 잘 모르는 것은 더 많이 상상하는 것 같다. 아직 바닷속에 사는 사람은 없지만, 사람은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기도 했다. 과학이 더 발달하면 바닷속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지. 우주로 가는 것만큼 어렵겠다. 우주와 바다 비슷한 게 있다. 숨쉬기 어렵다는 거다. 우주에서는 단 한순간도 있기 어려울까. 우주를 자유롭게 다니는 생물은 없지만 바닷속을 자유롭게 다니는 생물은 있다. 물고기다. 바다 동물도 있구나.

 

 난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물고기는 조금 나은데 이것도 가시 바르고 먹는 거 귀찮아서 별로다. 어묵은 괜찮다. 나한테 물고기로 먹을 걸 만들어줄 사람도 없구나. 어렸을 때는 엄마가 갈치를 튀기거나 무를 넣고 갈치나 고등어를 조려주기도 했지만. 그런 건 무가 맛있다. 난 음식 안 한다. 딱히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걸 보면 물고기 많이 좋아하는 게 아니겠지. 회는 못 먹는다. 난 뭐든 익혀야 한다. 채소는 빼고. 맛을 모르면 어떤가 싶기도 하다. 거기에 빠지지 않으니 좋은 거 아닌가 싶다. 맛에 빠져 다른 건 생각하지 못하기도 하니. 뭐든 적당한 게 좋은데, 지나칠 때가 더 많은 듯하다.

 

 오래전에 사람은 바다는 넓고 물고기는 아주 많으니 시간이 흐르면 더 많아지리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물고기(대구)를 밟고 바다를 건널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그 생각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사람이 지구 환경을 나쁘게 만들고 물고기를 마구 잡아서. 그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과학이 발달한 것도 한몫했다. 과학은 사람이 여러 가지를 먹을 수 있게 하고 편하게 살게 했지만, 그건 영원하지 않을 거다. 인류가 오래 살아 남으려면 지구에 사는 생물과 어우러져야 하겠지. 난 텔레비전을 안 보는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뭐가 맛있다고 하면 그걸 먹으려는 사람이 아주 많은가 보다. 한국에서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 지금은 어느 나라 음식이든 먹을 수 있다. 과학은 세계 거리를 좁혔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서 물고기를 많이 먹을 듯하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 그렇겠구나. 한때는 고등어 명태가 많이 잡혔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명태는 이름이 여러 가지기도 하다. 지금 황태 덕장은 어떨까. 아직 있을지. 꽁치나 청어를 엮어 그늘에서 말리는 과메기는 본래는 청어로 만들었단다. 꽁치로만 만드는 건가 했는데. 과메기는 먹어본 적 없다. 내가 먹어 본 물고기는 얼마 안 되는구나. 게맛살은 명태로 만든다니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요즘 나오는 게맛살은 동해에서 잡은 명태로 만들지 않겠구나. 난 뭐든 다른 나라 것보다 한국에서 난 게 더 좋다. 이건 어느 나라 사람이나 그럴지도. 얼마전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 새우 과자에 군산에서 나는 꽃새우를 넣었는데, 2020년부터는 미국에서 수입한 걸 넣겠다고 했다. 꽃새우 군산에서 많이 잡았구나, 몰랐다. 어쩌다 한번 새우 과자 먹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안 먹을지도.

 

 물고기는 그렇게 오래 살지 않는다. 뱀장어는 좀 길게 사는가 보다. 멀리까지 다녀선가 보다.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뱀장어(민물장어). 개발 때문에 뱀장어가 다닐 길이 없어져서 많이 줄었다고 한다. 뭔가를 만들 때는 모두한테 좋게 해야 하는데, 사람만 생각하고 만드는 듯하다.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갯벌도 아주 많이 줄었다. 갯벌에는 많은 생물이 사는데. 앞으로 물고기 잡는 일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 앞날을 다음 세대한테 물려주면 안 될 텐데. <은하철도 999>에는 맛만 비슷한 음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걸 먹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물고기 덜 먹고 덜 잡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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