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장미만 피는 건 아니지만, 장미를 보면 반갑기도 합니다. 자주 걷지 않아서 사진도 별로 못 담았어요. 걸으면서 꽃을 보면 담았는데. 제가 사진으로 담는 건 거의 꽃이군요. 해마다 보는데도 또 담다니 재미있네요. 해마다 본다 해도 그건 똑같은 게 아니기도 하죠. 이번 오월도 한번뿐이고, 이번 삶도 한번뿐이죠.

 

 벌써 오월이 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제야 아쉽다고 느끼다니. 늘 얼마 남지 않았을 때쯤에야 아쉬워해요. 하루도 저녁에야 하루가 가는구나 하고 아쉬워하고. 시작할 때 이번에는 잘 지내야지 하면 더 좋을 텐데, 그런 마음을 먹어도 잘 안 되군요. 시간은 우주가 생겼을 때부터 흘렀네요. 사람은 한참 뒤에 나타났겠지만.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오월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시고 유월 즐겁게 맞이하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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