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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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는 언제 생긴 걸까요. 통신판매 같은 게 생긴 뒤가 아닐지. 우편물 소포 같은 건 우체국에서 거의 배달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다 택배회사가 조금씩 생겼겠지요. 물건을 보내는 사람이 많이 늘어서. 인터넷이 생기고는 더 많이 늘었겠습니다. 배달해야 할 물건뿐 아니라 택배회사도. 이게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닌 것도 같아요. 인터넷으로 물건 산 지 얼마나 됐는지. 처음에는 그렇게 사도 잘 올까 했겠지만, 잘 온다는 걸 알게 되고는 이것저것 샀겠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무거운 거 들고 오지 않아도 됐겠지요. 저는 무거운 건 사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보니 무거운 건 인터넷으로 안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받는 사람은 편해도 그걸 옮기고 집까지 갖다주는 사람은 무척 힘들겠습니다.

 

 사람이 살고 인터넷이 있는 한 택배는 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편지 쓰는 사람은 줄었는데. 물건을 보내고 받는 사람은 줄지 않았네요. 인터넷에서 사는 게 싸기는 하죠. 왜 인터넷에서 사면 쌀까요. 인터넷은 중간이 없고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바로 이어져설까요. 농가와 그걸 사는 사람이 그렇잖아요. 이제는 농산물도 싱싱하고 좋은 걸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무실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인터넷으로 물건을 팔겠어요. 지금은 4차산업 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 택배는 사람이 짐을 싣고 내리고 배달해서 언제든 일할 곳이 있겠습니다. 그런 것도 기계가 할 날이 올지. 전 나누는 건 기계가 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아니더군요. 송장에 있는 바코드를 피디에이 스캐너로 찍고 택배기사가 자신이 배달할 걸 레일에서 내렸어요.

 

 한사람이 받는 택배는 하나일지라도 아주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물건 하나를 사면 그 짐은 아주 많겠지요. 택배 일은 있다 해도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배달뿐 아니라 택배를 화물차에 싣고 내리는 일도. 이 책에서 이바다는 만화가가 되려고 서울로 올라오고 아르바이트를 찾아요. 아침에는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만화를 그리려고 했어요. 그때 찾은 일이 택배를 화물차에서 내리고 레일에 올리는 일이에요. 그런 걸 까대기라고 했어요. 화물차 하나에 실린 택배는 천개 이상이에요. 명절이나 연말에는 더 많겠지요. 김장철도 있군요. 한동안은 절임배추였는데 그게 끝나니 김치였어요. 농산물도 많았습니다. 채소는 그렇지 무겁지 않아도 쌀은 무겁겠지요. 그런 거 아주 안 보낼 수는 없겠지만 택배 보낼 때 고맙게 생각해야겠습니다. 무거운 걸 대신 배달해주니. 택배회사는 경쟁해서 택배 요금을 낮추기도 하죠. 그걸로 힘든 건 짐을 옮기는 화물차 기사 화물차에 짐을 싣고 내리는 사람 택배를 집으로 갖다주는 택배 기사예요. 택배 하나에 받는 돈은 아주 적어요.

 

 책을 사면 저는 거의 집에서 받는데 한번은 편의점에서 받기로 하고 찾으러 갔어요. 편의점에 한동안 택배요금을 싸게 해준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더군요. 편의점에서 택배 보낼 수도 있잖아요. 그거 보니 택배 일하는 사람은 돈 얼마 못 받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배 기사는 거의 쉴 수 없어요. 일을 못하면 다음날 더 늘고 다른 걸 이용하면 돈을 택배 기사가 내야 해요. 저는 택배가 언제 오든 전화 안 하는데 택배 기사한테 전화해서 빨리 갖다 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겠지요. 그런 말 듣고 서두르면 사고 날 수도 있을 텐데. 조금 늦더라도 올 때까지 참았으면 합니다. 택배가 오는 날은 그것 때문에 다른 걸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편한 시대예요. 많은 사람이 편하게 사는 건 보이지 않는 데서 일하는 사람이 있어서겠지요. 돈을 냈으니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데서 일하는 분들한테 마음으로나마 고맙게 여기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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