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책에는 하늘만 담겼다는 말을 듣고, 전 언제나 병실에서 지내는 친구한테 그 책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병실에서도 하늘을 볼 수 있었지만 낮에는 커튼을 닫아야 했어요. 친구는 햇볕을 쬐면 안 됐어요.
책방에도 도서관에도 파란색 책은 없었어요. 파란색 책이 보여서 봤지만 그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었어요. 친구는 제가 어떤 책을 건네든 밝게 웃었어요. 친구는 책을 좋아했어요.
친구한테 가져다 줄 책을 도서관에서 찾다가 책장 끝에 눈이 갔어요. 거기에는 제목도 쓰여있지 않은 선명한 파란색 책이 있었어요. 저는 혹시나 하고 그 책을 펴 보았어요. 책 속은 파란하늘 구름 가득한 하늘 해질 무렵 하늘 할 것 없이 이런저런 하늘이 담겨 있었어요. 저는 그 책이 제가 찾던 책이라는 걸 바로 알았어요.
책을 빌리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사서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그건 도서관에 등록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제가 사서 선생님한테 병원에 있는 친구 이야기를 하니 사서 선생님은 책을 빌려주었어요.
도서관을 나와 저는 바로 친구한테 갔어요. 친구는 제가 준 책을 보고 어느 때보다 밝게 웃었어요.
이튿날 친구는 저를 보고 말했어요.
“희진아, 이 책 무척 좋아. 내가 이 책을 펼쳤더니 진짜 하늘에 있는 것 같았어. 마지막은 하늘이 아니고 바다였어. 멋진 하늘 멋진 바다 보여줘서 고마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