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미로는 잠을 못 잤어요

몸이 나른하고 졸려서 자려고 누우면

바로 잠이 깨버렸어요

그럴 때마다 미로는

“오늘도 못 자는구나” 하고 눈을 뜨고

그냥 누워 있었어요

 

미로가 잠을 못 자는 날이 오래 갔지만

몸이 안 좋지는 않았어요

그저 조금 우울했어요

 

어느 날 미로는 잠이 깼는데도

눈을 뜨지 않았어요

누군가 눈을 감으면 잠이 들지도 모른다고 해서

그런데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감은 미로 눈 속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세상이 펼쳐졌어요

미로는 깜짝 놀라 눈을 떴어요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눈 속 세상은 바로 사라졌어요

다시 미로가 눈을 감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눈 속 세상은 아주 가끔만 나타났어요

미로는 그 세상에 갈 수 없었지만,

그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했어요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