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니던 길이 아닌 길로 들어서자 그곳 공기가 바뀌었다. 난 좀 더 걸어서 아는 곳으로 나왔다. 그곳은 늘 다니던 곳이면서 다른 느낌이 들었다.
조금 이상했지만 난 그대로 걸어서 집으로 갔다. 같은 곳이면서 다른 곳 같았는데 다행하게도 집은 있었다. 그런데 내가 사는 집과 조금 달랐다. 난 집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집을 살펴보았다.
얼마 뒤 집 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왔다. 그 사람은 얼마전에 죽은 동생이었다. 난 깜짝 놀랐다. 동생은 나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언니 거기서 뭐 해.”
“…….”
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동생을 보고 눈물 흘렸다.
“언니, 무슨 일 있어. 왜 울어?”
“……아무것도 아니야. 햇볕이 눈부셔서. 나 다시 나갈 거야.”
겨우 한마디 하고 난 그곳을 떠났다. 난 내가 잘못 들어온 길로 돌아가서 내가 사는 곳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흐른 뒤 한번 더 그곳에 가 보려 했는데 다시는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내가 사는 세상에 살던 동생은 이제 만날 수 없지만 다른 곳에 동생이 건강하게 산다면 말이다.
그곳에 사는 동생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