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을 때뿐 아니라
비가 오고
눈이 올 때도
우체통은 기다린다
누군가 편지를 넣기를
우체통은 편지가 하나라도
배 속에 들어오면 기뻤고
그 편지가
누군가한테 기쁨을 주기를 바랐다
편지는 잠시 우체통 안에서
멋진 꿈을 꾸었다
우체통과 편지는
겨우 한번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헤어질 때는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우체통은 편지가 잘 가기를
편지는 우체통에 다른 편지가 오기를
우체통과 편지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어딘가에 잘 닿겠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