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떠올리는 풍경속엔

사람이 없다

 

가장 처음 떠오른 건

아무도 없는 놀이터

난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놀지 않았다

그냥 아이들과 밖에서 뛰어 놀았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는 나한테 무엇일까

언제나 늦어서

다른 아이들이 다 집에 돌아간 다음에

혼자 가는 곳일까

그런 느낌이 들 때 가끔 있다

그곳은 진짜 놀이터는 아니지만

놀이터와 다르지 않은 곳이구나

하지만 그곳에서 같은 시간에 누군가와 마주치기는 어렵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난 깜짝 놀라 피하겠지

 

 

 

2

 

바람이 불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누렇게 익은 벼는 물결처럼 보인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태풍에 쓰러지지 않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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