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小說 天氣の子 (角川文庫)
신카이 마코토 지음 / KADOKAWA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한국에서는 올해 시월(20191030 바로 오늘)에 영화가 하는데,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영화 <날씨의 아이 天気の子>를 소설로 쓴 거다.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든 게 아니고 영화 각본을 쓰고 영화를 만들면서 소설을 썼다. 《네 이름은》도 그랬다.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도 신카이 마코토가 소설을 썼구나.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영화 다 보지는 않았다. 이 말 전에도 했던가. 《네 이름은》은 소설만 보았다. 앞에서 말한 ‘초속 5센티미터’는 책은 안 보았다. 이 책 보면서 영화 이야기 찾아보고 싶은 걸 참았다. 소설 다 보고 찾아보려고. 찾아본다고 알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겠지만. 책을 보면서 영상으로 나타내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든 건 조금 있다. 하늘 위 세상, 구름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나 용.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영화 배경이 다 여름은 아닐 텐데, 신카이 마코토 하면 여름이 생각난다. 파란하늘 흰구름 세찬 비. <언어의 정원>이나 <네 이름은>에는 여름이 나왔다. 가장 처음 만든 <별의 목소리>에서도 여름 하늘 본 듯하다. 맞다, 여름방학이 되고 여자아이가 머나 먼 우주로 떠났다. 신카이 마코토는 여름을 좋아하는가 보다. 이번에도 여름이다. 아쉽게도 파란하늘 흰구름은 자주 볼 수 없는 세상이다. 그래도 가끔 나타난다. 소설속에서는 언제부턴가 여름이 오면 비가 자주 왔나 보다. 이건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앞날일 수도 있고 평행우주일 수도 있다. 소설(영화)속 세상이 우리 세상과 비슷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그건 또 다른 세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늘 그렇게 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책을 보면서 떠올리는 건 내가 아는 것이다. 그러다 생각한다 여기는 조금 다르구나 하고.
섬에 살던 열여섯살짜리 고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 모리시마 호다카는 여름에 섬을 나온다. 섬을 나오는 건 집을 나오는 것과 같다. 호다카가 배를 타고 가는 곳은 도쿄다. 호다카가 가고 싶은 곳은 빛기둥속이다. 호다카는 아버지한테 맞고 자전거를 타고 달렸는데 흐린 하늘에서 빛줄기가 내려왔다. 호다카는 그 안으로 가고 싶었다. 내가 놓친 걸지도 모르겠지만 호다카가 왜 집을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그 나이에는 그런 충동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 섬에 살고 학교생활 안 좋았던 것 같다. 호다카는 도쿄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일자리는 쉽게 구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돈은 자꾸 줄어들었다. 호다카는 돈을 아끼려고 만화 카페가 아닌 밖에서 잘 만한 곳을 찾아다닌다. 비가 와서 잘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햄버거 가게에 들어간다. 거기에서도 돈을 아끼려고 비싸지 않은 걸 먹는데 거기에서 일하는 여자아이가 호다카한테 햄버거를 준다. 호다카가 그 가게에 간 건 그날 처음이 아니다. 남자아이는 만났다, 여자아이를.
누군가를 만난다고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건 아니다. 호다카는 도쿄에서 어떻게든 지내려고 배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찾아간다. 배에서 봤을 때는 위험한 사람 같기도 했는데 잡지에서 의뢰한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스가 케이이치는. 거기에서 일하는 나츠미도 만난다. 스가는 어른이고 나츠미는 어른이 되어가는 사람이라 해야 할까. 호다카는 스가와 나츠미한테 혼나면서 일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두 사람이 호다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린이로 여기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스가와 나츠미는 호다카가 집을 나온 걸 알고도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스가가 알아보는 일은 도시전설 같은 거다. 그걸 믿고 하는 건 아닌 것도 같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건 나츠미다. 나츠미는 누구의 말이든 믿고 맞장구쳤다. 말하는 사람은 즐거워서 술술 말했다. 거기에는 날씨를 맑게 하는 여자를 만났다는 소문도 있다. 호다카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던 여자아이를 다시 만난다. 여자아이는 아마노 히나로 비를 멈추게 할 수 있었다. 넓게는 아니고 한정된 곳만.
난 외계인이 나타나거나 어떤 힘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면 큰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히나는 부모없이 어린 동생하고 살았다. 히나가 돈을 벌어야 했다. 히나는 햄버거 가게 일을 그만뒀다. 햄버거 가게 일을 그만둬서 다른 일을 하려 했다. 호다카는 히나가 비를 멎게 하는 걸로 돈을 벌 생각을 한다. 맑은 날씨로 만들어준다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그 일을 한다. 도쿄는 거의 날마다 비가 내린다. 히나 동생 나기도 함께 다닌다. 히나 동생 나기는 열살인데 귀여우면서도 재미있다. 나기는 호다카가 스가를 찾아가는 버스에서 우연히 봤는데, 나기는 버스에서 여자아이 둘을 만났다. 둘을 한꺼번에 만난 건 아니고 한 아이가 내린 곳에서 다른 여자아이가 탔는데 그 여자아이도 나기를 알았다. 그렇게 버스에서 본 아이를 다시 만나다니. 첫번째 일을 할 때 호다카는 히나가 정말 비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잘됐다. 히나와 호다카 그리고 나기를 만난 사람은 모두 기뻐했다. 하지만 그건 오래 할 수 없었다. 텔레비전 뉴스에 얼굴이 나가서. 난 그런 건 오래 할 게 못된다고 생각했다. 히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을 테니.
세상이 이상해졌다. 비가 그치지 않고 자꾸 내렸다. 경찰이 호다카를 찾으려 하고 히나와 나기도 헤어져야 할지 몰랐다. 아이들 셋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건 꽤 현실스럽구나. 그렇다고 거기에 마음이 꺾일 아이들이 아니다. 셋은 함께 달아난다. 그 정도로 끝나면 좋았겠지만 슬픈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즐거운 밤을 보내고 히나가 사라졌다. 많은 사람은 한사람이 희생하고 괜찮다면 그렇게 되기를 바라겠지. 한사람은 자신이 아니기를 바라고. 사람은 제멋대로구나. 자신이 아니면 누군가 희생해도 괜찮다니. 아무도 히나한테 희생하라 하지 않았지만 말없이 바란 걸지도. 한사람과 여러 사람에서 여러 사람을 구하려고 한사람만 희생해야 할까. 한사람과 여러 사람 모두 구할 방법을 찾는 게 더 낫겠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괜찮다. 끊임없이 비가 오는 건 우울할 것 같지만. 비가 오고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호다카는 열여덟살이 됐고 다시 섬을 나온다. 이번에는 잘 살아가겠지. 살다보면 다시 맑은 날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희선
☆―
どんなに雨に濡れても、僕たちは生きている。どんなに雨に世界が変わっても、僕たちは生きていく。
「僕たちは、大丈夫だ」
아무리 비에 젖어도 우리는 살아 있다. 아무리 비로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는 살아갈 거다.
“우리는 괜찮다.” (2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