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담은 그릇은 쉽게도 깨끗하게 할 수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때가 낀 마음은 어떻게 씻어내야 할까
마음을 수세미로 박박 닦을 수도 없고
흐르는 물에 씻을 수도 없고
빗자루로 쓸어낼 수도 없구나
여러 갈래로 뻗은 마음도 가지를 쳐야 할 텐데
하나씩 잘라내면 얼마나 좋을까
깨끗하게 못해도 버릴 건 버려야겠지
버리지 못해 괴로우면
마음먹고 버리자
한번 버린 걸 다시 주울 때도 있겠지
그때는 다시 해 보는 것도 괜찮아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