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 더숲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라야, 한국말하고는 아무 상관없겠지만 다라야라는 말에서는 다락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다라야는 집이 많은 곳이라는 뜻이란다. 실제 집이 많은 곳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리아 내전으로 그곳은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시리아 내전이라 말했지만, 이 말은 들어보기만 했지 자세한 건 잘 모른다. 다라야에는 그곳 정부에서 테러리스트가 있다면서 폭탄을 떨어뜨리고 사람이 나오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그것도 몇해씩이나. 거의 네해였다 한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 살았는데 그렇게 되고는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그곳을 떠나고 남은 사람은 저항했다. 아니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그저 거기에 살아야만 했던 사람도 있었을 거다. 어딘가로 떠나려 해도 갈 곳이나 돈이 있어야 할 거 아닌가. 그런 거 없는 사람은 남을 수밖에 없다. 나는 그쪽에 가깝구나. 한국 살기 힘들다고는 하지만 전쟁이 없어서 다행 아닌가 싶다. 눈에 보이는 전쟁이 없을 뿐인가.

 

 이 책에서 다라야 이야기를 보니 한국에도 이런 일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1980년 광주다. 그때 정권은 광주에 계엄령을 내리고 군인은 평범한 사람을 죽였다. 그때 일을 겪은 사람은 아직도 그 일을 겪을지도 모르겠다. 다라야에 남았던 사람은 네해나 두려움에 떨었다. 먹을 것도 제대로 없었다. 어떻게 그런 곳에 살았을까 싶다. 날마다 전쟁속에 있었겠지. 이런 걸 보면 사람은 약하면서도 힘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다라야에 남은 사람이 다 산 건 아니다. 폭탄 때문에 죽은 사람도 많다. 무장하지 않은 시민을 그렇게 쉽게 죽이다니. 다라야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를 하려 했다. 독재가 물러나고 민주주의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 하지만 그곳은 여전히 독재겠지.

 

 제대로 살기 어려운 때 다라야에 남은 젊은이는 무너진 건물에서 책을 찾고 모아서 지하에 도서관을 만들었다. 아흐마드와 친구 아부 엘에즈는 그전에는 책을 읽지 않았다. 다라야에 갇히고 책을 만나다니. 아흐마드는 책을 펼치자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한다. 책은 닫힌 세상에서 바깥으로 난 하나밖에 없는 문이었다. 책이 세상과 사람을 이어줬다. 다라야에 있던 사람은 아흐마드와 아부 엘레즈가 만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았다.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를 모르게 하려 할 때 책을 못 보게 한다. 시리아는 읽을 수 있는 책보다 읽을 수 없는 책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다라야에서는 볼 수 있었다. 폭탄이 떨어지고 내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지만 젊은이는 책을 보고 희망을 가졌다. 역사를 바로 알려고도 했다. 책에 담긴 게 다 옳지는 않겠지만, 그나마 책에는 사실을 담으려고 한다. 언제 어느 때든 책을 본다면 깊은 절망에 빠지지 않을지도. 이렇게 말했지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무척 슬프고 괴로우면 글자가 눈에 마음에 들어오지 않을 거다. 그런 마음을 조금 추스르면 괜찮을지.

 

 무척 힘들 때 책을 만나면 마음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길까. 책을 만나는 동안에는 앞으로 일 같은 건 거의 생각하지 않겠구나. 전쟁속에서 책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다라야에 비밀 지하 도서관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책을 보았다. 세계전쟁이 한창일 때도 군인이 책을 봤다는 말 어디선가 본 듯하다. 지도자나 위에 있는 사람이 책을 보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 좋을 텐데. 이제 다라야 지하 비밀 도서관은 없다. 사람들은 다라야에서 나와야 했다. 모두 죽지 않아 다행이다. 아흐마드도 살았다. 지금도 살겠지. 이 이야기는 누군가한테 희망을 주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평화로운 시대지만 어디나 그런 건 아니다. 여전히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 있고 살 곳이 없는 사람도 있다. 난민을 따듯한 마음으로 봤으면 한다.

 

 

 

희선

 

 

 

 

☆―

 

 “책을 읽는 사람은 거의 모두 저와 같아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특별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 다라야 젊은이들은 무엇이든 배워야 해요.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죠. 도서관에 있으면 사람들이 ‘민주주의’ 책을 자주 물어봅니다.”  (3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