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면 도시에는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늦은 밤에도 불은 쉬이 꺼지지 않는다. 그래도 한밤이 되면 사람들은 잠을 자는지 불 꺼진 창이 많이 보인다.

 

 누군가는 잠자리에 들 시간에 불을 밝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간판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이야기 들어드립니다>는 말이 적힌 팻말이 있다. 그런 곳을 가게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곳에 가 본 사람은 가게라 여긴다. 따스한 음식과 차를 마시는 가게.

 

 그곳은 쉽게 갈 수 없다. 그곳은 늦은 밤 무척 쓸쓸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한테만 보인다. 아니 꼭 쓸쓸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괴로워서 누군가한테 그걸 털어놓고 싶은 사람한테도 보인다.

 

 늦은 밤에 누가 바깥에 나갈까 할지도 모르겠는데. 늦은 밤까지 바깥을 헤매다 그곳을 찾을 수도 있겠지. 이렇게 말하니 나도 한번 그곳에 가 보고 싶다. 별로 할 말은 없지만. 할 말이 없어도 괜찮다. 잠시 누군가 옆에 있기만 해도 괜찮을 때도 있지 않은가.

 

 캄캄한 어둠속에서 따스한 불빛을 찾아봐도 괜찮겠다.

 

 

 

 (실제 이런 곳은 없습니다, 제가 지어낸 겁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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