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없어도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다보니 어릴 때 본 한국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가 생각났다. 생각나는 건 별로 없지만. 하니가 단거리 달리기 선수였다가 다리를 다치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려고 애쓰던 건 생각난다. 그때 하니는 중학생이었던가. 이건 잘 생각나지 않는구나. 어쨌든 하니는 엄마가 보고 싶으면 달렸다. 단거리 달리기와 장거리 달리기는 달리는 방법이 달라서 쉽게 바꿀 수 없을 거다. 그래도 하니는 달리고 싶어서 힘든 훈련을 했다. 이건 좀 다른 건데 야구 선수에서 투수는 공을 많이 던지면 어깨를 다치기도 한다. 어깨를 다치면 더는 투수를 할 수 없겠지. 어떤 선수는 오른팔에서 왼팔로 바꿔서 열심히 하다 다음에는 타자가 되기도 했다. 이건 만화에 나온 사람이지만, 실제로도 그런 사람 있지 않을까.

 

 이치노세 사라는 중학생 때부터 달리기를 하고 지금은 스무살로 이백미터 달리기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 그런데 사라는 옆집 친구 사가라 다이스케가 졸음운전하다 낸 사고에 휘말려 왼쪽다리를 잃는다. 사라는 하니보다 더 심하게 다쳤다. 왼쪽다리를 잃고 사라는 더는 달릴 수 없었다. 사라가 그렇게 됐는데 다이스케는 사과하러 오지도 않고 다이스케 어머니는 손해배상금을 사라한테 주지 않으려고 빚을 내서 변호사를 구했다. 그 변호사는 돈만 밝히는 미코시바 레이지다. 사가라 다이스케는 어릴 때는 사라와 학교에 함께 가기도 했는데, 중학생 때 아버지가 회사 돈을 횡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 때문에 성격이 어두워지고 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그래도 어머니는 사고를 냈다 해도 자기 자식이 소중한 걸까. 부모가 자식을 감싸고 도는 건 한국 부모와 비슷하게 보이기도 한다. 아니 한국에도 자식이 잘못을 해도 감싸려는 부모가 있는 거겠다.

 

 사라는 재활치료를 마치고 집에 온 날 밤 온 동네 사람이 다 듣게 다이스케한테 안 좋은 말을 했다. 자기 꿈을 빼앗았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며칠 뒤 사가라 다이스케가 집에서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다. 형사 이누카이는 사라나 사라 부모를 의심하기도 했다. 사가라 다이스케가 죽임 당한 일보다 사라가 달리기 선수로서 날개를 꺾이고 어떻게 하는지 하는 데 중심을 두었다. 사라는 달릴 수 없게 되고 회사에서 일을 하지만 그 일은 익숙해지지 않고 함께 일하는 사람은 사라가 빨리 일을 그만두기를 바랐다. 사라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경기용 의족을 끼고 달리는 선수를 본다. 사라는 자신도 그렇게 하려 한다. 사라가 스무살이어선지 몰라도 희망을 가졌다. 장애인 스포츠에. 하지만 시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도 사라는 그만두지 않고 자신이 기회를 만들고 그걸 잡았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을 해서 자신이 있었던 건지, 달리기를 좋아해서 그렇게 힘있게 밀고 나갔는지. 둘 다겠지.

 

 일본에서 장애인 스포츠를 덜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도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올림픽이 끝나면 장애인이 겨루는 패럴림픽이 열리지만 거기에 관심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패럴림픽은 거의 본 적 없다. 그저 한다는 것만 안다. 그래도 장애인은 거기에 자기 삶을 걸기도 하겠지. 사라가 그랬다. 사라는 달리기 대회에서 자신보다 잘 달리는 다키가와 사나에를 알고 다키가와 사나에와 같은 몸을 만들고 달리는 방법도 똑같이 했다. 둘레 사람은 그건 사라 몸에 안 좋다 하지만, 사라는 그런 건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멋지다, 사라. 이 소설을 쓴 나카야마 시치리는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고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단다. 이건 처음 알았다. 그런데도 소설을 자주 쓰다니, 나카야마 시치리도 대단하다.

 

 누구나 날개가 꺾여도 다시 날 수 있을까. 그렇게 쉽지 않겠지만 아주 못하지 않겠지. 마음이 단단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둘레에 도와주는 사람도 있어야겠다. 그것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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