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말해도 아무 대답이 없고, 문에 있는 렌즈로 밖을 보아도 아무도 없다.

 

 누가 장난 친 건가 하고 방으로 가려 하니, 다시 딩동, 딩동.

 

 문을 보고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자, 이제는 문을 부술 듯 두드린다.

 

 얼마 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크게 숨을 뱉어내고 방으로 들어가려 하자, 문을 긁는 소리가 났다.

 

 무척 무서워서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썼다.

 

 잠에서 깨고는 어젯밤 일이 떠올랐다. 그건 정말 있었던 일일까. 지금 문을 열고 나가면 누군가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문을 열어 보니 다행하게도 바깥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음을 놓고 문을 닫으려고 하자 어디선가 손이 나타나 문을 잡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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