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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ㅣ 테이크아웃 18
정용준 지음, 무나씨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12월
평점 :
조금 편하게 볼 수 있게 이런 소설 책을 만들었을까요. 글뿐 아니라 그림도 함께 볼 수 있군요. 책이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다른 데서 읽지는 않았어요. 책도 둘레 분위기를 바꾸면 좀 다르게 보기도 할까요. 그런 걸 한번도 해 본 적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책은 둘레 분위기에 그렇게 영향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 이야기에 빠져서 둘레는 다 잊을 테니까요. 세상에는 그런 책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볼 때는 둘레가 어떻든 그건 별로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갑자기 제가 다른 건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책속에 빠져든 적이 있었나 싶네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은 책이 하나도 없지 않지만. 이 책은 어떨까요, 읽으면 바로 빠져들까요.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바로 빠져드는 사람도 있겠지요.
언젠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틱 장애를 가진 사람 본 적 있어요. 틱은 장애일까요. 아주 고칠 수 없는 건지. 저도 잘 모르겠군요. 틱 장애라 해도 안 좋은 말을 하는 것만은 아니겠지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지. 사람은 몸이 괜찮으면 아프다고 해도 그걸 믿지 않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우울증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잖아요. 틱 장애도 겉은 멀쩡하게 보여서 진짜 어디가 안 좋은 건지 모를 듯합니다. 틱 장애는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저도 모르게 안 좋은 말을 한다니. 그건 그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하는 것일지도. 틱 장애라 해도 안 좋은 말 모르면 그 말이 아닌 다른 말을 할지. 어떨까요. 이런 걸 아는 사람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제가 모릅니다.
주우는 학교에 다닐 때 틱 장애여서 아이들한테 놀림 받았어요. 아이들은 사이코에서 사를 빼고 이코나 이코이코라고 했어요. 책 제목에서 이코는 사이코에서 사를 뺀 거예요. 사람은 자신과 다르면 처음에는 무서워하다 시간이 흐르면 그걸로 괴롭히지요. 주우도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했어요. 주우 자신도 자신이 그러는 게 싫었어요. 갑자기 터져나오는 안 좋은 말이. 미이는 주우를 보고 놀라지도 놀리지도 않았어요. 미이는 주우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는 걸 알았어요. 그걸 알아도 안 좋은 말 하는 거 들으면 아무렇지 않기 어려울 텐데. 미이는 마음이 넓은 아이였군요. 주우는 미이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어느 날 미이가 사라지고 안 좋은 미이 이야기가 퍼지기도 해요. 그런 이야기는 진짠지 거짓말인지.
미이가 보고 싶어 주우는 미이를 오랫동안 찾고 겨우 만납니다. 그런데 주우는 입 안에 공 재갈을 물고 검은 마스크를 쓰고 말하지 않았어요. 미이가 사라지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주우는 차라리 말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사람들은 주우를 이해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잊고 주우를 거짓말쟁이라 했어요. 미이는 입을 스스로 막은 주우를 안타깝게 여기고 마스크를 벗으라고 해요. 말이 나오면 어떠냐고. 시간이 흘러도 미이는 그대로군요. 주우를 그대로 받아들이니. 그동안 미이는 힘든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앞으로는 주우와 미이가 덜 아프기를 바랍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