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달은

어느 날 땅으로 내려왔다

 

하늘에 달이 없어도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세상에는 달빛보다 더 밝은 전깃불이 있었다

 

달은 하늘에서만 움직이는 게 지루하고

아무도 자신을 바라보지 않아 심심했다

하지만 땅도 지루하고 심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작은 창가에서 하늘을 보던 아이는

하늘에 달이 없는 걸 보고 놀랐다

아이는 “달님 어디에 갔어요” 했다

 

마침 달은 그 아이 집을 지나가다 그 말을 듣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달은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그리워해서 기뻤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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